安 "尹과 함께 더 큰 2번" vs 吳 "100% 분열될 것"

'아름다운 단일화'를 외쳤던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신경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단일후보 선출을 나흘 앞둔 15일 방송토론 여부도 확정하지 못한 채 설전만 벌였다.

오는 17∼18일 진행하기로 한 여론조사 방식도 안갯속이다.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힘겨루기를 넘어, 유력한 차기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앞세운 정계개편론까지 나오면서 공방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안 후보가 전날 "서울시장이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해 더 큰 야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이른바 '더 큰 기호 2번론'을 꺼내든 게 발단이 됐다.

안 후보는 이날 "아직도 야권 일각에서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저를 떼어놓으려는 분들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자신을 향해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비판한 오 후보에 대해선 "놀랍고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재보선 이후 정계 개편의 핵심 변수가 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껴안고, 반문(反文) 지지층을 규합해 '더 큰 야당'을 만들어낼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주장이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시장이 되고, 거기에 (윤 총장 등) 당 외곽의 다른 유력주자들이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야권은 100% 분열된다"며 즉각 반박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그 사람(안 후보)이 윤 총장과 어떤 교감을 했는지 모르지만, 아무런 교감도 없이 단일화 막판에 불리한 여건에 처하니까 자기 나름대로 힘을 발휘해보려고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일축했다.

'아름다운 단일화'한다더니…입 거칠어지는 吳·安
이 와중에 단일화 협상마저 난항을 거듭하면서 방송토론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오 후보는 지지층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방송토론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일정을 역산하면 방송토론은 오는 16일 하루 가능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실무 협상단이 늦어도 16일 오전까지는 극적 타결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오세훈 캠프 관계자는 "토론과 관련해 '침대 축구' 전술은 저쪽이 쓰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는 협상 지연의 책임이 오 후보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분들이 있다"며 "안철수 단일후보를 막아야 본인들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