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복지정책과 '다복따복망'으로 인적 안전망 구축 노력
"발굴할 취약 계층조차 없을 만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상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 '구사일생'을 운영하는 사상구 복지정책과 팀에게 최종 목표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들의 시작은 기존 복지 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데서 출발했다.

당초 복지 시스템은 직접 대상자를 만나거나 전화를 하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기존에 파악된 취약계층을 관리하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사각지대에 놓여있거나 여러 이유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찾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취약계층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등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분석해 탄생한 것이 '구사일생'이다.

불우한 이웃을 발견하면 신고해 구청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카카오톡 등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이성림(43) 주무관은 "미래에 발맞춰 복지 시스템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메신저를 이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메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강성현(30) 주무관은 "메신저라면 젊은 사람도 이웃에 관심을 둬 쉽고 간편한 방식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경찰서, 소방서는 물론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고용복지센터 등 14개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슈퍼, 공인중개소, 숙박업소 등 특성상 지역 골목 곳곳에서 이웃을 살피기 쉬운 주민들, 배달원, 새마을부녀회 등에도 해당 시스템을 홍보했다.

덕분에 노년층뿐 아니라 일용직을 전전하며 어려운 형편에 놓인 청·장년층까지 챙길 수 있었다.

이선영(48) 팀장은 "사상역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숙박업소에는 하루 번 돈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며 "가게 업주, 통장 등 이웃뿐 아니라 공공기관 직원들도 많이 신고해 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구사일생'에 이어 '욕구맞춤 복지' 채널과 '다온뱅크 자원' 채널 등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한창이다.

이들은 '다 함께 행복하고 따뜻한 복지안전망(다복따복망)'이라는 사상구 자체 인적 안전망을 구축하려 한다.

이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기반으로 해 온라인으로 취약계층과 소통, 사회보장 시스템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욕구맞춤 복지' 채널은 취약계층의 복약 시간을 알려주는 등 약물 관리를 돕고, 지자체에서 건강 증진을 위한 미션을 제안하면 이를 수행하도록 한다.

또 '다온뱅크 자원' 채널은 지역 사회의 기부 등을 저장해뒀다가 적절한 시기, 취약계층에게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로 집을 고쳐주거나 병원 치료를 하겠다는 봉사자가 나타났어도, 이를 당장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어 연계하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이영혜(55) 팀장은 "지역사회 후원을 한곳에 모았다가 필요한 사람이 생길 때마다 지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체계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내 모든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상구 '다복따복망'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