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오야마는 재일동포 2세인 오야마 모리스케 사장이 1958년 오사카에서 창업한 회사다. 1965년 오야마 모리스케 사장이 갑자기 별세해 당시 19세이던 오야마 겐타로 현 회장이 회사를 승계했다. 그는 2002년까지 한국 국적을 유지했다.

재일동포 2세가 창업…日 리쇼어링 정책 1호
오야마 회장은 제조업과 도매업을 동시에 하는 ‘메이커 벤더(maker vendor)’라는 사업 형태를 도입했다. 사내에 도매업을 담당하는 조직을 갖추고 전국 10만 여 개 소매점과 직접 거래한다. 유통구조를 ‘제조·도매업체→소매업체’로 단순화한 덕분에 아이리스오야마는 비슷한 품질의 상품을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수 있다.

29개 계열사가 18개 해외 공장을 포함한 33개 공장에서 가전제품부터 금속, 플라스틱, 종이 등 소재와 쌀, 생수, 반려동물 먹이까지 2만5000여 가지 상품을 제조·판매한다. 공장 공간의 약 30%를 항상 비워두고 필요할 때 즉시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전환하는 구조를 갖췄다. 제조업과 도매업을 모두 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업태업(業態業)’을 할 수 있다는 게 오야마 회장의 설명이다.

2016년 3500억엔(약 3조638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900억엔으로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온라인 판매에 주력한 덕분에 지난 1년간 매출이 38% 증가했다. 영업익도 621억엔으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설립 취지에 충실하기 위해서란 이유로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988년 아이리스코리아를 설립해 일찌감치 한국에 진출했다. 2019년에는 인천 송도에 대규모 연구센터와 공장을 세워 한국 시장 비중을 높이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