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비 3배 효능 확인...면역항암제, 올 하반기 美 1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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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움바이오 김훈택 대표 인터뷰
"자궁내막증 치료제와 항암제, 기술이전 논의 중
올해 결실 맺을 것"
"자궁내막증 치료제와 항암제, 기술이전 논의 중
올해 결실 맺을 것"

하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공모 당시 4038억원이었던 메드팩토 시가총액은 1조8000억원 수준까지 올랐지만 티움바이오의 시가총액은 2783억원에서 3800억원 안팎으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티움바이오는 올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중 두 개가 글로벌 임상 1상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훈택 대표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TGF-베타 저해제 ‘TU-2218’의 임상 1상 신청을 위한 사전미팅 결과, 신청서(IND)를 내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회신을 받았다”며 “늦어도 오는 7월엔 임상 1상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TU-2218은 ‘암세포 수비수’라 불리는 TGF-베타의 활동을 막는 치료제다. TGF-베타는 암세포 주변에서 우리 몸의 면역팀인 NK세포와 T세포를 막는다. 또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로 퍼지거나 폐를 딱딱하게 한다. 김 대표는 “TGF-베타의 활동을 막을뿐 아니라 기존 치료제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까지 억제해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TU-2218을 비소세포 폐암과 위암, 두경부암 등의 적응증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임상 결과도 잘 나왔다. 김 대표는 “회사명은 밝힐 수 없지만 경쟁사 치료제와 직접 비교한 시험관 실험(인비트로)에서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키는 인터페론 감마 수치가 세 배 정도 높게 나왔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와 비교한 시험관 실험 역시 FDA에 제출됐다.
일부 회사의 연구 중단으로 신약 가치도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독일 머크는 TGF-베타와 면역관문 PD-L1을 표적하는 항체 의약품 M7824의 임상을 중단했다. TGF-베타 저해 치료 시장에서 경쟁자가 줄은 것이다. 김 대표는 “세포 밖에서 활동하는 항체 치료제인 M7824는 반감기가 길고 용량 조절이 어려운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의 물질은 세포 안으로 들어가 TGF-베타의 신호 전달을 차단한다.
또다른 파이프라인인 자궁 내막증 치료제 TU-2670은 기술 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경쟁사가 많지 않고, 우리 파이프라인의 장점이 명확해 글로벌 업체의 투자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며 “유럽에서 임상 2상이 잘 진행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다음달 투약을 시작하는 등 당초 계획에 따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혈우병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1상도 하반기 시작한다.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해 지혈이 안 되거나 오래 걸리는 출혈성 질환이다.
이와 함께 후속 파이프라인을 위한 후보물질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에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이 세 개 늘었다”며 “이제까지 충분히 내실을 다졌고 올해부터 이에 대한 결과물들이 속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