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 대표, 주민 부동의 가능성 있다며 공사 막아"
페놀 검출에 성난 아파트 주민들 "온수통 교체 왜 안해?"
온수에서 페놀이 검출된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조속한 온수통 교체 공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13일 아파트 단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시행 예정이던 온수통 긴급 교체가 어젯밤 난장판 속에 취소됐다"며 "입주자 대표가 주민 동의율이 절반을 넘지 못하면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공사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체 주기를 두 배나 넘긴 페놀 온수통을 교체했다고 소송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라며 "공사로 인한 관리비도 가구당 680원에 불과한 만큼 하루빨리 온수통을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배관 교체 및 물탱크 코팅 공사를 한 후 온수에서 냄새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온수를 사용한 뒤 염증 등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람도 있었다.

온수 탱크에 대한 수질검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에서 발암물질인 페놀이 검출됐다.

한 탱크에서는 음용수 기준치(0.005㎎)의 8배에 달하는 0.039㎎의 페놀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