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위험 높인다는 증거 발견 못 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1천만 건이 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정 연령대, 성별, 제조 단위, 특정 국가에서 폐색전증 또는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이 증가했다는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사실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관찰된 이러한 종류의 발병 규모는 일반 인구 집단에서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맞고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으나 대응 방식은 각기 다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제조단위가 'ABV5300', 이탈리아에서는 'ABV2856'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액이 응고됐다는 사례가 신고돼 해당 제조 단위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불가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들 국가와 달리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

영국,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은 WHO, EMA의 권고와 궤를 같이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은 프랑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액 응고를 보고한 사례는 단 1건뿐이었고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독일에서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혈전 관련 질환을 초래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