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 2차전지(배터리) 공장 두 곳을 추가로 짓는다.

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두 번째 합작공장도 세우기로 했다.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에 공장 두 곳을 설립, 연 7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GM 전기차 120만 대(볼트 기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작년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생산능력(연 120GWh)의 60%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다. 기존 미시간주에 있는 공장을 더하면 미국 내 생산능력은 연 75GWh에 이르게 된다.

새로 짓는 미국 공장에선 전기차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채택하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도 처음으로 양산하기로 했다. 미국 내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해 설립한 얼티엄셀즈를 통해 제2공장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얼티엄셀즈가 연말 완공을 목표로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로 짓고 있는 1공장 건설이 끝나기도 전에 2공장 투자에 나선 것이다. 2공장의 생산능력도 1공장과 비슷한 연 30GWh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계획된 투자가 모두 진행되면 미국 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게 된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미국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전기차, ESS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