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직계가족이 만날 때도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수도권 목욕탕과 사우나 등도 ‘코로나 통금’이 적용돼 오후 10시까지만 문을 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15일부터 2주간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시행키로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 가까이 이어온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는 28일까지 연장된다. 백신 접종을 위해 의료 인력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역량이 분산돼 백신 접종은 물론 방역 대응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일부 시설과 모임에 대한 방역 수칙을 강화했다. 영업시간 제한이 없던 수도권 목욕탕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하지 못하도록 했다. 잠자는 공간에서 코로나19가 전파할 위험이 높아서다. 목욕탕에서 세신사와 대화하는 것도 금지된다. 대신 그동안 폐쇄했던 사우나·찜질시설은 운영할 수 있다. 9명 넘는 대가족이 만나는 것도 금지된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연장해온 방역당국은 설 연휴 이후 직계가족이 5명 넘게 만나는 것을 허용했다. 인원 제한은 없었다. 하지만 15일부터 직계가족도 모임 인원이 8명까지로 제한된다.

돌잔치 전문점은 방역 수칙이 완화된다. 지금은 돌잔치가 ‘사적 모임’에 해당해 전문점에서 돌잔치를 해도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앞으로는 전문점에서 하는 돌잔치는 결혼·장례식과 같은 행사로 분류된다. 거리두기 2단계인 수도권에서는 99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일반 음식점에서 하는 돌잔치는 인정되지 않는다. 직계가족이 아닌 사람은 4명까지, 직계가족은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결혼 전 양가 상견례를 할 때도 15일부터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만 6세 미만 영유아를 동반하는 모임도 마찬가지다. 이때 영유아를 제외한 성인은 4명까지만 허용된다. 어른 4명이 아이 4명을 데리고 만나는 것은 가능하지만 어른 5명이 아이 3명을 데리고 만나는 것은 안 된다는 의미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유흥시설은 15일부터 코로나 통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간에 상관없이 영업할 수 있다. 수도권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수용인원의 20%까지 영업이 허용된다. 야구장 등 프로스포츠 시설은 수도권에서 정원의 10%까지, 비수도권에서 30%까지 입장·관람이 허용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1일 하루 488명 늘었다. 백신 접종자는 4만2527명 늘어 54만6277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백신·치료제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상반기까지 1200만 명의 국민이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