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모집책 4명 입건 수사 중…주범 소재 오리무중

제주에서 최근 발생한 '수입차 수출 사기' 사건이 지금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사기 사건 중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범이 가명을 쓰고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최대 사기 600억원 피해 사건 주범 가명 쓰고 도주 중
12일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에 따르면 외제차를 살 명의를 빌려주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차량을 갈취한 사기 사건과 관련해 모집책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아직 주범인 다른 지역 소재 무역회사 대표 A씨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가명을 쓰면서 경찰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모집책들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280여 명에게 캐피탈 업체를 통해 60개월 할부로 고급 외제차를 사주면 1대당 2천만원을 지급하고 차량 할부금도 모두 대납하겠다고 속여 600억원 상당의 외제차들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중고차의 경우 새 차와 달리 다른 나라에서 수입 시 관세가 면제되거나 감경된다면서 명의를 빌려주는 대신 1대당 2천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피해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나라에서 중고차를 수입할 때 관세가 면제된다는 등의 말을 한 이유는 신차를 구입하고 한 번도 이용하지 않고 명의만 바꿔도 중고차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해자 중 2천만원을 지급받은 사례는 없으며, 피해 차량은 대부분 대포차로 거래돼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단계로 수사 상황과 피해 액수, 인원 등 정확한 사건 규모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각 경찰서에 제출된 고소장을 취합하고, 첩보를 입수해 집중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