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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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제청을 위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지며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법무부에 따르면 추천위는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검찰총장 후보를 추천받을 예정이다.

우선 현직 검사 중에서는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 조남관(56·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 한동수(55·24기) 대검 감찰부장 등이 후보로 언급된다.

이 지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검찰 내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교체 요구에도 자리를 지켰다.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판사 출신인 그는 2019년 조국 법무부 장관 때 대검 감찰부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총리 위증교사 의혹 등 감찰 사건 처리 과정에서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등 정부·여당의 검찰개혁에 대한 검찰 내부 반발이 거센 만큼, 조직안정을 위해 중립적인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조남관 대검차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대검 차장검사에 올라 한때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윤 전 총장 징계 사태 당시 추 전 장관의 징계 청구에 반발했다.

윤 전 총장 동기인 사법연수원 23기 고검장 중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중에는 추 전 장관 때 대검차장을 지낸 바 있는 구본선 광주고검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직 검찰 인사 중에선 윤 전 총장의 선배인 봉욱(56·19기) 전 대검차장, 김오수(58·20기)·이금로(56·20기) 전 법무부 차관 등도 언급된다. 이들은 2년 전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윤 전 총장과 경쟁했던 인물들이다.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갈등을 조율하는 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봉 전 대검차장은 검찰 재직 시절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혔다.

한때 법무부 장관과 금융감독원장 후보 물망에도 오른 김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을 지냈으며 합리적인 성품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차관도 물망에 오른다.

한편 추천위는 천거된 후보들의 적격 여부를 판단해 법무부 장관에게 3명 이상을 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최종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추천위는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당연직 위원 5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 등 모두 9명으로 꾸려졌다.

비당연직 위원으로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손원제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이 위촉됐으며, 박 전 장관이 위원장을 맡았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