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외교회담을 앞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초청 의사를 밝혔다고 대만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초청 의사 밝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한국계인 영 김(한국명 김영옥·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의 대만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대만이 미국의 안보와 전 세계 보건의 파트너로서 국제 사회에 대한 공헌이 크다면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초청 여부 및 대만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등 관련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연말 개최할 예정인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이 참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와 대만 간의 FTA 협상 추진"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적을 들어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참가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강건한 민주정치 체제와 과학기술의 요충지"라고 칭찬했다.

대만언론은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개최형식과 초청 명단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중국, 러시아 등은 회의에 초청받을 확률이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어우장안(歐江安)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블링컨 장관이 공개적으로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표명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대만은 바이든 정부와 지속해서 협력해 파트너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대만의 실질적인 주미 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蕭美琴) 대만 주미 대표가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관련해 미국 측에 "대만이 그 안에서 역할을 맡길 기대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데 미국 측의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