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타스 "몸 상태 좋아…격리 해제하면 꼬막·산낙지 먹기로"
아직 자가 격리 중이지만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키움 히어로즈)는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자가 격리가 끝나면 벌교 꼬막과 산낙지를 먹기로 했다"고 말할 정도다.

키움은 12일 현재 전라남도 고흥에서 자가 격리 중인 프레이타스의 근황을 전했다.

프레이타스는 "구단이 마련해 준 시설에서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좋은 환경과 맛있는 음식들, 좋은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팬 여러분과 동료 선수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잘 준비해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프레이타스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5라운드에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약했다.

프레이타스의 빅리그 성적은 3시즌 59경기 타율 0.200(125타수 25안타), 1홈런, 13득점 8타점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0시즌 동안 8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2천795타수 808안타), 73홈런, 390득점, 440타점. 출루율+장타율(OPS) 0.812를 올렸다.

2019년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28타수 125안타, 12홈런, 47볼넷, 55삼진, OPS 1.022로 활약하며 리그 타율(0.381)과 출루율(0.461) 1위를 차지했다.

프레이타스는 "밀워키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히어로즈에서 구체적인 영입 제안을 해 한국행을 결정했다"며 "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게 돼 기대되고 기쁘다"고 했다.

프레이타스 "몸 상태 좋아…격리 해제하면 꼬막·산낙지 먹기로"
한국 생활을 경험한 친구들이 있어서, 한국행에 관한 두려움은 줄었다.

프레이타스는 "에런 브룩스(KIA 타이거즈), 라이언 힐리(한화 이글스), 조쉬 린드블럼(전 두산 베어스·현 밀워키)과 친하다.

이들이 한국 생활과 문화, 음식, 야구를 사랑한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절반 정도 지난 자가 격리 생활도 잘 소화하고 있다.

프레이타스는 "몸 상태는 매우 좋다.

격리 후에 팀에 합류해 바로 경기를 뛸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때는 아팠지만, 이후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가족 모두 입국하고 싶었지만, 막내아들 여권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가족들과 함께 들어오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프레이타스는 '트리플A 타격왕 출신'이다.

키움 구단이 영입을 고려할 때 가점을 준 부분이다.

그는 "최대한 공을 보고 치는 스타일이다.

완벽한 타자가 되고자 한다"며 "모든 코스의 모든 구종, 구속에 대처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

당겨치는 혹은 밀어치는 타자로 한정 짓지 않으려고 한다"고 자신의 타격 철학을 설명했다.

이어 "타자는 배럴 타구(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발사각도와 속도로 날아가는 타구)를 생산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본인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콘택트 이후 상대의 호수비로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

나를 교타자나 장타자로 한정 짓기보단 강한 배럴 타구를 가능한 한 많이 생산하는 타자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포수와 1루수로 뛴 프레이타스는 "선발 라인업에만 포함되면 기쁠 것 같다.

어떤 포지션이건 상관없이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했다.

한국 야구는 아직 접하지 않았지만, 한국 문화에는 익숙해지고 있다.

프레이타스는 "격리 장소에서 함께 생활하는 동료와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다"며 "연장자가 먼저 수저를 들어야 나도 수저를 들 수 있다는 점과 감독님, 코치님, 형님 등 호칭에 대한 부분 등 평소 실천해야 하는 예절 교육도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비빔국수, 짜장면, 짬뽕, 메밀소바 등 면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며 "격리 해제되는 날 점심으로 벌교 꼬막과 산낙지를 먹기로 했다.

특히 산낙지는 보지도 못한 음식이고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이라 매우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거부감을 느낀 산낙지도, 프레이타스는 신기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일단 키움 구단은 프레이타스의 적극적인 태도에 만족하고 있다.

프레이타스는 19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하면 부산으로 이동해 키움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