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용 전동차 투입·운행 구간 조정…"3편성 늘리는 효과"
이용객들 "불편 해소 체감 어려울 듯"…확실한 대안 마련 촉구
'지옥철' 김포도시철도 단기 대책 추진…과밀화 해소될까
김포도시철도 이용객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김포시가 전동차를 증차하는 장기 대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단기 대책'도 조만간 시행할 방침이어서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 김포시는 출퇴근 시간대 김포도시철도 이용객 과밀화를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단기 대책'을 마련하고 올해 상반기 내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우선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에 비상용 전동차 1편성(2량)을 투입한다.

이에 따라 해당 시간대에 운행하는 전동차는 기존 20편성에서 21편성으로 늘어나게 된다.

비상용 전동차의 빈자리는 당일 운행하지 않고 점검 대기하는 전동차로 대체해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전동차 운행 구간도 소폭 조정해 배차 간격을 줄인다.

같은 시간대 총 10개 역을 돌아온 전동차들을 종점인 양촌역에 복귀시키지 않고 직전 정거장인 구래역에서 돌려 곧바로 재운행한다.

9개 역만 운행하는 셈이다.

대신 양촌역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양촌∼구래역 구간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이렇게 하면 배차 간격이 기존 3분 30초에서 3분으로 단축돼 시간당 3편성을 추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김포시의 설명이다.

퇴근 시간대(오후 6∼8시)에는 점검 대기 전동차를 운행할 수 없기 때문에 비상용 전동차는 투입하지 않는다.

다만 전동차 운행 최대치인 20편성을 기존 일정보다 조금 앞당긴 오후 5시 20분부터 운행한다.

퇴근길 시민이 몰리기 전에 운행 가능한 모든 전동차를 투입, 조속히 이용객들을 날라 각 역을 최대한 비우겠다는 것이다.

'지옥철' 김포도시철도 단기 대책 추진…과밀화 해소될까
이용객들은 그러나 이 정도 대책으로는 과밀화 해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풍무동 주민 A씨는 "출근 시간대 고촌·풍무역에서는 전동차가 이용객으로 꽉 차 있어 2∼3대를 보내고서야 겨우 탈 수 있는데 배차 간격을 30초 줄이는 것으로는 밀려드는 이용객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주민 B씨는 "퇴근 시간대에는 비상용 전동차도 투입하지 않는데 대책의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더욱이 김포는 계속 인구가 늘어 이용객도 더 많아질 텐데 그러면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불편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이용객은 고객 게시판을 통해 "출퇴근 시간대 양촌역 운행을 안 하면 양촌역 이용객들의 반발만 커지고 근본적인 해결은 힘들 것 같다"며 "김포시가 서울시와 협의해 서울까지 가는 버스전용 차로를 만들어달라"며 대체 교통수단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이용객 과밀화를 모두 해소할 수는 없지만 당장 시행할 방안을 찾아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게 단기 대책의 취지"라며 "2024년 5편성을 증차하는 장기 대책이 시행되면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9년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로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그러나 개통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진데다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이 과다하게 몰려 안전사고 우려까지 일면서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