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사람들의 지혜·D. H. 로렌스 유럽사 이야기·돈의 탄생 돈의 현재 돈의 미래

▲ 헬렌 켈러 평전 = 카트야 베렌스 지음. 홍성광 옮김.
"눈으로 보는 사람이 더 적게 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보거나 만질 수 없다.

그것은 오직 영혼으로 느낄 수 있을 뿐이다.

"
사회 운동가 헬렌 켈러(1880~1968)는 들을 수도, 볼 수도, 말할 수도 없었으나 이 삼중고의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인권 운동가·사회주의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원서 '보는 것은 모두 영혼으로부터 나온다'의 제목을 바꿔 번역한 이 책은 헬렌 켈러의 어린 시절뿐 아니라 88세 나이로 눈을 감을 때까지 전 생애를 촘촘히 들여다본 일대기다.

동시에 그녀의 영혼의 동반자였던 앤 설리번 선생의 일생도 다룬다.

이 책을 통해 헬렌 켈러가 '장애를 이겨낸 기적의 소녀'로만 남은 게 아니라, 불굴의 의지와 고집으로 학업을 마치고 1960년대 후반 노년기까지도 사회운동에 활발히 참여한 사회운동가였음을 알게 된다.

청송재. 264쪽. 1만8천원.
[신간] 헬렌 켈러 평전
▲ 이기는 사람들의 지혜 = 짐 스토벌 지음. 유영훈 옮김.
시각 장애라는 크나큰 장애를 가지고도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와 목표를 향한 열정, 범접할 수 없는 자기 관리와 동기 부여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저자의 칼럼을 모아 엮었다.

저자가 역설하는 성공 철학은 바로 '오늘'이다.

내일은 가치가 불확실한 약속어음이며, 오늘은 다시 살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그는 글을 맺을 때마다 "Today's the day!"라고 강조한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는 것이다.

스토벌의 성공 철학은 △성공하고 싶다면 정신을 다스려야 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인간관계를 점검해야 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돈과 비즈니스를 이해해야 한다 △눈앞에 있는 성공을 움켜쥐어야 한다로 요약된다.

18살 때 희소병 진단을 받고 시력을 잃었던 그는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긍정적 사고로 국가대표 역도선수로 활동했으며,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서 30여 권의 책도 집필했다.

2000년에는 마더 테레사와 지미 카터 등이 수상한 국제인도주의자상을, 2010년에는 미국맹인협회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나무생각. 316쪽. 1만4천800원.
[신간] 헬렌 켈러 평전
▲ D. H. 로렌스 유럽사 이야기 = D. H. 로렌스 지음. 채희석 옮김.
'채털리 부인의 연인', '무지개', '아들과 연인' 등의 소설로 유명한 작가가 2천500년 유럽의 역사를 정리해 담아냈다.

저자는 역사 속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충동, 즉 행동의 동기가 번갈아 다투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생산에 의한 번영이라는 평화의 욕구, 군대에 의한 승리라는 전쟁의 욕구가 그것이다.

두 욕구가 번갈아 작용하며 인간을 그 시대에 맞는 인간으로 존재하게 한다.

이 같은 관점을 밑바탕으로 고대에서 중세를 거쳐 오늘날까지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국가가 생겨나는 시간의 과정을 영미 문학의 거장답게 장엄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생명은 그 자신의 커다란 몸짓을 만들어낸다.

인간은 이 몸짓의 구성 요소이다.

역사는 이 몸짓을 반복한다.

그래서 인간은 그 몸짓을 다시 한번 되살리며 과거 속에서 자신을 실현한다"며 "역사의 교훈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 속에서 스스로를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고 말한다.

페이퍼로드. 520쪽. 2만2천원.
[신간] 헬렌 켈러 평전
▲ 돈의 탄생 돈의 현재 돈의 미래 = 제이컵 골드스타인 지음. 장진영 옮김.
고대 중국부터 중세 프랑스, 근대 미국 등 5천 년에 걸쳐 전 세계에서 일어난 경제 성장과 침체 뒤에 숨은 돈의 역할을 밝힌다.

고대 중국이 유럽보다 앞서 화폐를 발명했다가 갑자기 시대를 역행해 몰락한 이유, 이탈리아에서 금세공업자들이 어느 날 현재의 은행 역할을 하게 된 배경, 주식시장과 공매도의 탄생으로 시작된 투자의 역사, 유로화가 뒤바꾼 그리스의 운명, 새로운 화폐인 비트코인의 탄생까지 종횡무진 시대를 넘나들며 탐욕과 욕망이 만들어낸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새롭게 탄생한 부의 기회 뒤에는 항상 경제를 쥐고 흔드는 돈이 있었다"며 "미래의 돈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고 싶다면 과거부터 차근차근 되짚어봐야 현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비즈니스북스. 304쪽. 1만6천800원.
[신간] 헬렌 켈러 평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