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로 아는거야" 끓어오른 민심...LH패러디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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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지인이나 차명을 통한 거래는 물론이고 배우자 기록도 조사된 바 없는 ‘무늬만 조사’”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LH 투기 의혹이 불거진 후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는 등 조롱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람 이름 갖고 전수조사해봤자 차명으로 빠져나간 진짜 투기는 알 수도 없으니 ‘돈 되는 땅과 돈의 흐름’을 즉각 대대적으로 뒤져야 한다고 수없이 지적되지 않는가”라며 “여당이고 야당이고 뒤지는 것을 환영하지만 의미 없는 쇼로 투기범들 증거 없앨 시간만 벌어주는 짓은 제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LH’라는 단어가 한글 ‘내’자와 비슷하게 보인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시물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다 내꺼야』라는 동화책을 ‘다 LH꺼야’로 읽거나 영화 ‘내부자들’을 ‘LH부자들’로 바꾸는 식이다.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을 비난하는 뜻이 담긴 것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서 따온 ‘LH로남불’이나 ‘내돈내산’(내돈으로 내가 산)에서 가져온 ‘LH돈LH산’ 등과 같은 신조어도 퍼지고 있다.

전문가는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민 박탈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경제개혁연구소 소장인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정 등 시대적 가치가 훼손된 사건으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보여주기식 일회성 수사에 그쳐선 안 된다”며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엄벌 외에도 이해충돌방지법 등을 만들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 전반을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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