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스 루이뷔통 '4천900가지 색채' 전
독일 현대미술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색의 향연
25가지 색 정사각형이 하나의 정사각형 컬러 패널을 이룬다.

이 패널 196개가 모여 대형 패널로 완성된다.

작은 정사각형 4천900개의 조합으로 펼쳐지는 색의 향연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예술가인 현대미술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89)의 '4천900가지 색채' 작업이다.

강남구 청담동 에스파스 루이뷔통 서울은 12일부터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4천900가지 색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한다.

에스파스 루이뷔통은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전시관이다.

리히터의 '4천900가지 색채'는 패널을 여러 크기의 작은 격자판으로 조합한 작업부터 하나의 대형 패널로 완성한 작업까지 11개 버전이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은 2007년 제작된 아홉 번째 버전이다.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패널 2개와 소형 패널 2개 등 총 4개 패널로 구성됐다.

세계 미술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받는 리히터는 1960년대부터 구상과 추상, 사진과 회화, 고전과 반 고전의 영역을 넘나드는 작업을 해왔다.

1966년 산업용 페인트 색상표를 대규모로 확대 재현한 색채 판 그림을 통해 색상을 연구하기 시작한 그는 2007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훼손된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디자인 작업을 의뢰받는다.

만화경을 연상시키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중세 시대 본래의 창문에 쓰인 72가지의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한 1만1천500장의 수공예 유리 조각으로 이뤄졌다.

창을 가득 메운 자유로운 색상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배치했다.

쾰른 성당 작업과 동시에 진행한 '4천900가지 색채'도 같은 방식으로 제작됐다.

리히터는 주관성을 배제하기 위해 패널도 직접 붓으로 제작하지 않고 애나멜로 도색했다.

7월 18일까지. 관람료 무료.
독일 현대미술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색의 향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