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장원준, 작년보다는 좋아…구속도 더 올라올 것"
장원준(36·두산 베어스)이 '불펜'으로 재기를 꿈꾼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에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FA(자유계약선수) 모범생'으로 꼽히던 장원준은 2021년 후배들과 1군 진입을 놓고 경쟁한다.

김태형 감독은 화려한 과거를 잠시 잊고 재기를 노리는 장원준을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1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장원준이 지난해보다는 공이 좋다.

바로 전 평가전에서는 공 끝도 괜찮았다"며 "구속도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원준에게 가장 익숙한 자리는 선발 투수다.

하지만 이제 장원준은 '선발 후보 명단'에서는 제외다.

대신 좌완 투수라는 이점과 오랜 경험을 살려 중간 계투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장원준은 3일 kt wiz와의 평가전에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7일 창원 NC파크에서 치른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에서는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아직 시속 138㎞에 머물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기온이 오르면 장원준의 구속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형 감독 "장원준, 작년보다는 좋아…구속도 더 올라올 것"
2014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장원준은 두산과 4년 84억원에 계약했다.

장원준은 2015∼2017년, 3시즌 동안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장원준은 이 기간에 86경기에 나서 41승 27패 평균자책점 3.51을 올렸다.

다승은 5위, 평균자책점은 3위다.

포스트시즌에서는 4승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빅게임 피처'로 불렸다.

두산은 장원준의 활약 속에 2015,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을 때도 장원준은 빛났다.

그러나 장원준은 2018년부터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고, 2군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장원준은 '선발 욕심'을 내려놓고, 중간 계투로 재도약을 준비한다.

김태형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두산 구단도 장원준의 재기를 기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