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석 "타격에선 실망할 때도 있지만…1군에 살아남고 싶어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신인 안재석(19)을 가장 냉정하게 평가하는 이는 안재석 자신이다.

1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안재석은 "타격 부문에서 나에게 실망했다"며 "프로 투수의 공이 고교 투수와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평가전에서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안재석은 이날까지 평가전 4경기에 출전해 9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그는 "같은 시속 130㎞, 140㎞ 공도 프로 선배가 던지는 건 다르더라. 타석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안재석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안재석은 "그래도 평가전을 처음 치를 때는 헛스윙이 잦았는데 점점 타구가 앞으로 나간다.

공이 눈에 익으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재석 "타격에선 실망할 때도 있지만…1군에 살아남고 싶어요"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미 안재석의 재능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1차 지명 신인 안재석의 기량이 꽤 좋다.

아직 실전을 치르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며 "팬들께서 이른 시점에 안재석을 1군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취재진이 안재석에 대한 평가를 청할 때마다, 김 감독은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답했다.

안재석은 2021년 두산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신인이다.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두산이 1차 지명한 내야수이기도 하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 김재호, 최정상급 3루수 허경민과 함께 훈련하며 '간접 경험'도 쌓고 있다.

안재석은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힘이 된다"며 "김재호 선배의 긍정적인 생각, 허경민 선배의 야구를 향한 열정 등을 배우고 싶다.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보고 배우고 느끼는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하면서도, 더 밝은 미래를 그린다.

안재석은 "정말 열심히 훈련해서 1군에서 뛰고 싶다.

1군에서 대수비, 대주자로 나가서 내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인정받고 싶다"며 "평가전에도 선발 출전하니, 많은 분께 연락을 받았다.

선발 출전할 기회가 와도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경험을 쌓으면, 야구를 시작하며 품었던 '국가대표 발탁'에도 도전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