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與원내대표단 간담회…변창흠 거취는 거론않아 문대통령 "역대 최고 입법·예산 성과"…與 "3월 내 추경안 처리"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도시락 오찬 간담회'를 했다.
전날 이낙연 전 대표의 사퇴로 차기 당 대표 선출 때까지 대표직을 수행하는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대표단 18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출범한 '김태년 원내지도부'와 별도 간담회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약 1시간 반 가량 이어진 오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회복을 위한 입법 성과를 격려했다.
이 자리에선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한 대응 방안도 비중 있게 논의됐다.
◇ "국민 분노 크다"…당청, LH 의혹에 위기감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국민의 분노가 매우 크다"며 LH 직원들의 투기 문제를 테이블 위에 올렸고, 김 대표대행 역시 "당정이 반부패 개혁을 지속했으나, 사각지대가 있음을 느낀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이번 LH 의혹은 임기 말 국정동력을 약화시킬 지뢰밭으로 꼽히는 데다, 당장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코앞에 둔 민주당 입장에서도 최대 악재다.
문 대통령과 원내대표단은 의혹 당사자들을 엄벌하는 것을 넘어 공직사회의 부패를 원천 차단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정권 후반기 부패 사건으로 정권 이미지가 실추되고 국민 신뢰를 잃는 경우가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 위기를 돌파한 것처럼, 이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하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김 대표대행은 마무리 발언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며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들이 투기와 부패에 원천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겠다"고 답했다고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해충돌방지법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투기 처벌과 투기이익 환수 의지를 밝혔고, 김용민 의원은 "불공정에 국민이 분노한다.
문재인 정부가 정책 방향을 공정성 회복에 두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한다.
◇ 문대통령, 與 입법성과 극찬…재난지원금 추경 속도전 주문 문 대통령은 원내대표단을 향해 "예산·입법 활동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고, 위기 극복과 민생에도 큰 힘이 됐다"며 "권력기관 개혁법안 등 역사적 의미가 깊은 법안까지 처리한 것은 21대 국회의 대표적 업적"이라고 격려했다.
조승래 선임부대표는 2020년 정기국회부터 지난 2월 임시국회까지 주요 법안 164건을 통과시켰다고 보고하고 "앞으로 방역·민생·경제 기조로 3월 임시국회에서 맞춤형 피해지원을 위한 추경안 처리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원내수석은 18개 국회 위원회의 위원장과 간사단이 대통령과 면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고 한다.
한편 김용민 의원은 "그동안 대통령을 한 번도 못 뵀는데도 제가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됐었다"며 "이제 한번 뵈니 진짜 친문이 된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의 분위기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