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닉 킹험(30)이 연습경기에서 시속 150㎞대 직구를 던졌다.

외국인 투수가 150㎞대 직구를 던지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지만, 킹험에겐 꽤 의미 있는 기록이다.

킹험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피안타 2개(홈런 2개) 탈삼진 1개,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성적만 놓고 보면 크게 좋진 않다.

그러나 구속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는 투구 수 45개 중 직구 27개를 던졌는데, 최저구속 148㎞, 최고구속 152㎞를 찍었다.

킹험은 지난 시즌 큰 기대를 받고 SSG 랜더스(전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킹험의 공은 너무 밋밋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던진 직구 구속은 140㎞대 초반에 불과했다.

개막한 뒤에도 구속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밋밋한 공에 난타를 당했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병원 검진 결과 팔꿈치에 문제가 있었다.

킹험은 결국 시즌 중반 퇴출당한 뒤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한화에 킹험 영입은 도박과 같았다.

수술 이력이 있는 데다 이미 KBO리그에서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주변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는 미국에서 직접 킹험의 투구 모습을 지켜본 뒤, 몸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

다행히 킹험은 연습경기부터 150㎞대 강속구를 던지고 있다.

지난 4일 퓨처스(2군)를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서 147㎞ 직구를 던졌던 킹험은 10일 150㎞대 직구로 현재 몸 상태를 알렸다.

지난 시즌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던 킹험의 부활 의지는 강하다.

그는 한화와 계약 후 킹엄에서 킹험으로 KBO리그 등록명을 바꾸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