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 기록, 깨지지 않기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017년 우승했던 김시우(26)가 자신의 최연소 우승 기록이 깨지지 않기를 기원했다.

김시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천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4년 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시우는 당시 만 21세 11개월 나이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 2004년 애덤 스콧(호주)이 세웠던 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만 23세 8개월)을 경신했다.

김시우는 올해 대회 개막을 앞두고 PGA 투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 기록이 깨지지 않고 계속 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는 매우 특별하게 여겨진다"며 "최경주 선배님이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처음으로 우승하셨고, 그다음이 나라는 사실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경주(51)가 2011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했고, 김시우가 2017년에 그 뒤를 이었다.

김시우는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따냈고, 2017년 5월 이 대회에서 2승을 달성했다.

이후 한동안 우승이 없다가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개인 3승 고지를 밟았다.

김시우는 2017년 우승 당시 3라운드 후 허리 통증이 심했다는 사실도 회상했다.

그는 "마지막 날 경기 시작 30분을 앞두고 허리 근육에 통증이 생겨 고생했다"며 "(2위에 3타 앞선 우승이었지만) 마지막 18번 홀 두 번째 샷까지 치고 나서야 우승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시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 기록, 깨지지 않기를"
이 대회 우승 트로피가 역대 챔피언들의 얼굴을 합쳐서 만들었다는 말에 김시우는 "이 트로피에 제 얼굴이 함께 들어가 있게 돼서 기쁘고, 새로운 트로피에 이름을 새긴 것을 봤는데 자랑스럽기도 하다"며 "트로피를 다시 보니 또 한 번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코스에 대해서도 "나무나 해저드, 벙커가 많은 코스지만 이 대회는 첫해부터 느낌이 좋았다"며 "나에게 딱 맞는다는 느낌도 들어서 항상 올 때마다 자신 있게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지난해 이 대회 첫날 7언더파를 치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는데 곧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2라운드부터 취소된 바 있다.

김시우는 "사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또 승수를 금방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올해 1월 우승 이전까지 3년 8개월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우승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계기가 됐다"며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골프를 하다 보면 다음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를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