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주름알버섯벌레 등 신종 딱정벌레류 2종 발견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통해 딱정벌레류 신종 2종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9년부터 새로운 자생종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토양 무척추동물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은 장님주름알버섯벌레와 제주장님주름알버섯벌레로, 일반적인 딱정벌레류와는 다르게 겹눈과 뒷날개가 없어 앞을 보지 못하고 날지도 못한다.

장님주름알버섯벌레와 제주장님주름알버섯벌레는 알버섯벌레과 장님주름알버섯벌레속(Typhlocolenis)에 속한다.

2008년 일본에서 버섯 등의 균류를 먹이로 삼는 장님주름알버섯벌레속 3종이 처음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연구를 통해 2종이 신종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장님주름알버섯벌레속은 일본과 우리나라에 5종만이 분포하는 매우 희귀한 분류군이 됐다.

이번 신종 중 장님주름알버섯벌레는 지난해 7월 강원도 오대산에서 채집됐고, 제주장님주름알버섯벌레는 같은 해 6월 동백동산, 비자림 등 제주도에서 발견됐다.

이 두 종은 어두운 토양 환경에서 눈과 날개가 퇴화해 토양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는 데 에너지를 주로 이용한다.

이러한 생리적 특징은 주로 동굴 생활을 하는 일부 곤충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 두 종에 대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한다면 토양 환경에 적응하는 곤충의 진화연구를 위한 학술적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두 종은 낙엽이 쌓인 흙이나 동굴과 같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환경지표 종으로도 활용이 기대된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새로운 토양생물들을 발굴하고 목록화함과 동시에 이들에 대한 종합적인 생물종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고야의정서 시대에 생물 주권 확립을 위한 기초 정보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