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지난 9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6000억원 규모의 바젤Ⅲ 적격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수요 모집을 성공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신한금융지주가 발행한 조건부자본증권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각각 5년과 10년 후에 행사할 수 있는 두 가지 형태로 발행됐다. 4300억원 규모의 5년 짜리의 금리는 연 2.94%이고, 10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1700억원어치의 금리는 연 3.30%다.

신한지주는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자금을 마련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사와 공익재단, 공제회 등의 수요가 몰려 당초 계획됐던 4000억원에서 2000억원 발행액을 확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발행으로 그룹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2020년말 대비 0.24%포인트 높아진 16.0%로 올라가고,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7%포인트 개선된 115.1%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금융지주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BIS 비율을 14% 이상으로 관리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총액을 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이 숫자가 낮아지면 자회사에 대한 지원 여력이 확보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본 관리를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