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전남도교육청 협약 통해 시골 학교서 6개월간 학업
'서울서 곡성으로' 농촌유학 4가족 8명…"새로운 교육환경 찾아"
"코로나19 탓에 학교도 못 가는 아이들을 자연환경 속에서 교육받게 하고 싶어 왔어요.

"
서울에 살던 네 가족 8명이 전남 곡성군으로 농촌 유학을 왔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 협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농촌 유학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가족들은 곡성군에서 제공한 주거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아이들은 전학 절차를 밟아 최소 6개월 이상 곡성군에서 학교에 다닌다.

전학 대상 학교는 곡성군에서도 시골 지역인 삼기면과 오산면에 자리 잡은 작은 학교들이다.

보다 자율적인 교육환경에서 자연과 생태를 벗하며 감수성을 키울 수 있게 하기 위해 작은 학교를 선택했다.

곡성군은 전에는 모두가 시골에서 도시로 유학을 하러 갔다면 이제는 도시에서 농촌으로 유학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봤다.

획일화를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하고, 어디에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중시하는 흐름이 농촌 유학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농촌 유학 프로그램 참가로 곡성군에 온 학부모 이은미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이가 작년에 학교를 많이 나가지 못했다"며 "청정하고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워보고 싶어 내려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곡성으로 이주해 오산초에 자녀를 전학시킨 학부모 서지연 씨의 생각도 비슷했다.

'서울서 곡성으로' 농촌유학 4가족 8명…"새로운 교육환경 찾아"
서 씨는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 자연환경뿐 아니라 숲 교육 등 곡성군에서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에도 눈길이 갔다"며 "자연과 생태 속에서 이루어지는 곡성만의 독특한 교육이 아이의 정서는 물론 앞으로의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들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이 농촌 유학 대상지 중 하나로 곡성군을 선정한 것도 곡성군이 가진 교육 인프라 덕분이다.

곡성군은 2018년도부터 인구 유입을 위한 핵심 시책으로 교육에 집중, 다양한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살고, 마일이 살아야 지역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난해에는 지자체와 교육청, 민간이 힘을 합쳐 미래교육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농촌유학생을 본격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미리 곡성의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게 '섬진강 맑은 물 따라 농촌 유학캠프'를 4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곡성군은 미래교육재단을 통해 농촌 유학 대상을 서울뿐 아니라 인근 도시 지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촌 유학 체험을 역사, 문화, 생태 등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 있다.

농촌 유학을 주저하는 핵심 요인인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러 주택, 빈집 리모델링 등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곡성군 미래교육재단 관계자는 "농촌 유학을 통해 도시의 가족들이 곡성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아이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서울서 곡성으로' 농촌유학 4가족 8명…"새로운 교육환경 찾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