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 새앨범 바이올린 양인모 "파가니니 이후 방향성 찾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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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4개월 만에 2집 '현의 유전학' 발매…하프시코드·첼로 등과 협업
"파가니니 앨범 이후 방향성을 찾고 싶었어요.
나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현(絃)이란 물질이 궁금해졌죠. 제가 깨달은 건 현이 텐션(탄성·긴장감)의 역사란 겁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6)는 9일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두 번째 앨범 '현의 유전학'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앨범은 그의 이름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 '파가니니'에서 벗어나고, 4개의 현으로 이뤄진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들었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 시도다.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자 2006년 이후 9년 만에 탄생한 1위 수상자로 이름을 알렸다.
2018년 11월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스 전곡 연주 실황을 녹음해 DG에서 데뷔 앨범을 냈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옛날엔 금속이 아닌 양의 창자로 현을 썼는데 그때 가능한 소리와 주파수가 있다"며 "이후 현이 팽팽해졌는데 변화 속에 많은 걸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인모는 독일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앨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방향성을 찾았다고 했다.
클래식이 하나의 음악 장르나 시대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성격과 라이프스타일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래식은 남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서 멋있는 게 아니다.
그 속에서 어떤 느껴지는 게 있다"며 "클래식함이란 것은 다른 장르나 주변에도 있다.
완성도 있게 가공해 보여주는 게 클래식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시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인모는 이번 앨범에서 성악을 비롯해 하프시코드, 첼로, 비올라, 클래식 기타, 하프 등과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시도했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기타리스트 박준호 등이 참여했는데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내며 조율했다고 한다.
앨범 커버에는 그가 양손으로 유리를 잡는 모습이 담겼는데,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양인모는 "제가 누구인지 보여주기보다는 궁금해하게 하고 싶었다.
가리는 게 저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독일의 수녀이자 작곡가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성령의 불꽃'(O ignis Spiritus paracliti)에 양인모가 바이올린 파트를 추가로 작곡해 연주한 곡과 로디온 셰드린의 '집시 멜로디', 모리스 라벨의 '치간느' 등 11곡이 수록됐다.
그가 꼽은 타이틀 곡은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라 폴리아'와 라벨의 '치간느'다.
특히 하프시코드와 첼로가 함께한 '라 폴리아'를 녹음하면서는 바로크 방식의 세팅을 하고 즉흥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다고 했다.
양인모는 "바로크 시대의 스타일을 온전히 구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며 내가 누구를 위해 연주하며, 음악의 역할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음악가가 추구하는 예술과 청중이 선호하는 음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양인모는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19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리사이틀을 할 예정이다.
앨범에 수록된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와 라벨의 '치간느'를 비롯해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연합뉴스

나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현(絃)이란 물질이 궁금해졌죠. 제가 깨달은 건 현이 텐션(탄성·긴장감)의 역사란 겁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6)는 9일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두 번째 앨범 '현의 유전학'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앨범은 그의 이름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 '파가니니'에서 벗어나고, 4개의 현으로 이뤄진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들었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 시도다.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자 2006년 이후 9년 만에 탄생한 1위 수상자로 이름을 알렸다.
2018년 11월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스 전곡 연주 실황을 녹음해 DG에서 데뷔 앨범을 냈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옛날엔 금속이 아닌 양의 창자로 현을 썼는데 그때 가능한 소리와 주파수가 있다"며 "이후 현이 팽팽해졌는데 변화 속에 많은 걸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인모는 독일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앨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방향성을 찾았다고 했다.
클래식이 하나의 음악 장르나 시대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성격과 라이프스타일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래식은 남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서 멋있는 게 아니다.
그 속에서 어떤 느껴지는 게 있다"며 "클래식함이란 것은 다른 장르나 주변에도 있다.
완성도 있게 가공해 보여주는 게 클래식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시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기타리스트 박준호 등이 참여했는데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내며 조율했다고 한다.
앨범 커버에는 그가 양손으로 유리를 잡는 모습이 담겼는데,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양인모는 "제가 누구인지 보여주기보다는 궁금해하게 하고 싶었다.
가리는 게 저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독일의 수녀이자 작곡가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성령의 불꽃'(O ignis Spiritus paracliti)에 양인모가 바이올린 파트를 추가로 작곡해 연주한 곡과 로디온 셰드린의 '집시 멜로디', 모리스 라벨의 '치간느' 등 11곡이 수록됐다.
그가 꼽은 타이틀 곡은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라 폴리아'와 라벨의 '치간느'다.
특히 하프시코드와 첼로가 함께한 '라 폴리아'를 녹음하면서는 바로크 방식의 세팅을 하고 즉흥적인 요소를 많이 넣었다고 했다.
양인모는 "바로크 시대의 스타일을 온전히 구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며 내가 누구를 위해 연주하며, 음악의 역할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음악가가 추구하는 예술과 청중이 선호하는 음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양인모는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19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리사이틀을 할 예정이다.
앨범에 수록된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와 라벨의 '치간느'를 비롯해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