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부통령, 두테르테 행정부에 "살인 정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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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군경이 지난 7일 북부 루손섬 칼라바르손 지방에서 좌익·인권·노동단체 활동가들의 자택 등을 급습해 9명을 사살한 사건과 관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행정부를 '살인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9일 일간 마닐라 블루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브레도 부통령은 전날 밤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대학살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경찰에 '인권은 무시하고 공산 반군을 죽여버리라'고 지시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죽거나 굶주리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 국민이 계속해서 살해되고 있다"면서 "필리핀 국민은 이 같은 살인 정권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군경은 이번 사건이 불법 총기와 폭발물 수색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용의자들이 먼저 발포해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으나, 피해자들이 비무장 상태로 사살됐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피해자의 아내는 "남편, 지인과 함께 집에 있는데 경찰관 30명가량이 들이닥쳐 나와 지인을 집 밖으로 먼저 내보냈다"면서 "이후 10차례가량 총성이 들렸고, 남편의 시신이 끌려 나오는 것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권단체인 카라파탄은 필리핀 인권위원회에 "이번 사건을 조사해 파시즘과 공권력에 의한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정의를 바로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또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한 '초법적 처형'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는 메나르도 게바라 법무부 장관은 "이 같은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법무부 차원에서 조사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9일 일간 마닐라 블루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브레도 부통령은 전날 밤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대학살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경찰에 '인권은 무시하고 공산 반군을 죽여버리라'고 지시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죽거나 굶주리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 국민이 계속해서 살해되고 있다"면서 "필리핀 국민은 이 같은 살인 정권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군경은 이번 사건이 불법 총기와 폭발물 수색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용의자들이 먼저 발포해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으나, 피해자들이 비무장 상태로 사살됐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피해자의 아내는 "남편, 지인과 함께 집에 있는데 경찰관 30명가량이 들이닥쳐 나와 지인을 집 밖으로 먼저 내보냈다"면서 "이후 10차례가량 총성이 들렸고, 남편의 시신이 끌려 나오는 것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권단체인 카라파탄은 필리핀 인권위원회에 "이번 사건을 조사해 파시즘과 공권력에 의한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정의를 바로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또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한 '초법적 처형'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는 메나르도 게바라 법무부 장관은 "이 같은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을 법무부 차원에서 조사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