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변기가 아닙니다·우리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

▲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 케이틀린 도티 지음. 이한음 옮김.
구독자 132만 명의 유튜브 '장의사에게 물어보세요'(Ask a Mortician) 운영자이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장의사로 일하는 저자가 청소년을 위해 쓴 책으로, 죽음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내가 죽으면 고양이가 내 눈알을 파먹을까, 우주에서 죽으면 우주 비행사는 어떻게 될까, 죽은 뒤에 몸이 스스로 일어나거나 말을 할까, 시신의 냄새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등 아이들이 던진 34개 물음에 답한다.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저자는 과학과 역사, 문화적 지식을 바탕으로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책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한다"며 "죽음을 즐거운 일로 만들 수 없지만 죽음이 무엇인지 배우는 과정은 즐거운 일로 만들 수 있다.

죽음을 포용하고 가능한 한 많은 질문을 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계절. 232쪽. 1만4천800원.
[신간]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 이것은 변기가 아닙니다 = 조재원·장성익 지음.
인분을 분해해 연료 및 화폐로 활용하는 이른바 '똥본위화폐' 연구자인 조재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교수가 장성익 작가와 함께 '비비(BeeVi)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저자들은 이 시스템이 벌(Bee)과 비전(Vision)의 첫음절을 딴 것으로, 벌이 꿀을 만들 듯 사람의 배설물을 유익한 에너지와 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인간이 과학기술을 이용해 각종 폐기물과 쓰레기를 재활용(리사이클) 또는 새활용(업사이클)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간의 배설물에 관해서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UNIST에서는 이런 생각을 토대로 진공 흡입 방식을 사용해 똥과 오줌을 분리하는 '비비변기'를 만들고, '비비시스템'을 만들게 됐다고 덧붙인다.

저자들은 똥이 누구한테서나 거의 매일 나온다는 점에서 햇빛이나 바람보다 더 지속할 수 있고 안정적인 자원이라고 말한다.

또 유가 변동이나 경제 상황, 국제 정세 등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비비시스템'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개마고원. 208쪽. 1만4천원.
[신간]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 우리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 = 인디고 서원 엮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교육 현장의 문제는 무엇인지, 새로운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이 엮었다.

책은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한 지난해 교육의 양극화가 심해졌고, 학생 간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고 지적한다.

학교란 무엇이고 왜 존재해야 하는지 물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입시 경쟁의 나라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을 알게 하기 위해 사회 전체가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엮은이는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건 새로운 세대의 생존을 위한 일이라고 말한다.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시민은 교육을 통해 탄생한다며 교육 혁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궁리. 212쪽. 1만3천원.
[신간] 고양이로부터 내 시체를 지키는 방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