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기념관 외벽에 '셀마 행진' 50주년 기념연설 문구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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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운명을 결정한 장소와 순간 중 하나"
4년 만에 건립사업 활기 되찾고 외관 디자인 공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사업이 4년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오바마 재단은 8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시카고 남부 미시간호변에 건립을 추진 중인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의 의의를 재차 강조하며 건물 외관 세부 디자인을 공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동영상에서 "미국의 운명을 결정한 장소와 순간들이 있다.
셀마가 그중 하나"라며 기념관 건물 외벽의 상단 두 면에 자신의 셀마 행진 50주년 기념 연설 일부를 대형 조각으로 새겨넣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는 2015년 3월 7일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흑인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셀마 행진' 5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했다.
오바마는 당시 "당신이 미국입니다"(You are America)로 시작되는 연설에서 진보적 가치를 강조한 바 있으며, 기념관 외벽에 새겨질 연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미국입니다.
관례나 관습에 제약받지 않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에 구속되지 않고, 있어야 할 것을 잡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나라에는 아직도 시작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고, 개척해야 할 새 땅들이 있으며, 건너야 할 다리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미국은 단 한 사람의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민주주의와 관련해 가장 힘 있는 단어는 '우리'입니다.
이 단어는 누구도 독점할 수 없고, 모두가 속합니다.
위대한 나라 미국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할 임무가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 오바마는 "기념관 방문객들이 이 문구에 공감하고 새로운 영감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재단 측은 "셀마 행진은 오바마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깊은 관련이 있다"며 미국이 노예제와 흑백 인종 분리를 넘어서고 참정권을 확대했기 때문에 흑인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기념관은 애초 2017년 착공해 2020년 늦어도 2021년에는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의 소송, 지역주민들과의 갈등, 국립사적지 보존법 및 환경법 위반 논란 등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었다.
시민단체는 국립사적지로 지정(1972년)된 잭슨 파크 땅을 시카고시가 '오바마 재단'에 무상으로 내주고 대규모 개발을 허용한 데 반발해 소송전을 벌였다.
또 오바마 재단이 전례를 깨고 오바마 기념관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시스템에 속하지 않은 개인시설로 건립·운영하기로 한 점, 시카고 시의회 승인 후 설계안을 재변경한 점 등도 일정에 차질을 빚게 했다.
이밖에 "개발과정에서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서명을 요구한 '지역혜택협약'(CPC)이 거부돼 인근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 도로청(FHA) 주도의 환경영향평가가 2017년부터 4년간 계속되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틀 만에 승인이 떨어졌고, 오바마 재단은 지난달 "오는 4월부터 사전 준비에 들어가 8월 중 착공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오바마 재단은 대통령 기념관이 매년 7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고 3억 달러(약 3천5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만에 건립사업 활기 되찾고 외관 디자인 공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사업이 4년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오바마 재단은 8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시카고 남부 미시간호변에 건립을 추진 중인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의 의의를 재차 강조하며 건물 외관 세부 디자인을 공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동영상에서 "미국의 운명을 결정한 장소와 순간들이 있다.
셀마가 그중 하나"라며 기념관 건물 외벽의 상단 두 면에 자신의 셀마 행진 50주년 기념 연설 일부를 대형 조각으로 새겨넣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는 2015년 3월 7일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흑인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셀마 행진' 5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했다.
오바마는 당시 "당신이 미국입니다"(You are America)로 시작되는 연설에서 진보적 가치를 강조한 바 있으며, 기념관 외벽에 새겨질 연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미국입니다.
관례나 관습에 제약받지 않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에 구속되지 않고, 있어야 할 것을 잡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나라에는 아직도 시작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고, 개척해야 할 새 땅들이 있으며, 건너야 할 다리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미국은 단 한 사람의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민주주의와 관련해 가장 힘 있는 단어는 '우리'입니다.
이 단어는 누구도 독점할 수 없고, 모두가 속합니다.
위대한 나라 미국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할 임무가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 오바마는 "기념관 방문객들이 이 문구에 공감하고 새로운 영감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재단 측은 "셀마 행진은 오바마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깊은 관련이 있다"며 미국이 노예제와 흑백 인종 분리를 넘어서고 참정권을 확대했기 때문에 흑인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기념관은 애초 2017년 착공해 2020년 늦어도 2021년에는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의 소송, 지역주민들과의 갈등, 국립사적지 보존법 및 환경법 위반 논란 등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었다.
시민단체는 국립사적지로 지정(1972년)된 잭슨 파크 땅을 시카고시가 '오바마 재단'에 무상으로 내주고 대규모 개발을 허용한 데 반발해 소송전을 벌였다.
또 오바마 재단이 전례를 깨고 오바마 기념관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시스템에 속하지 않은 개인시설로 건립·운영하기로 한 점, 시카고 시의회 승인 후 설계안을 재변경한 점 등도 일정에 차질을 빚게 했다.
이밖에 "개발과정에서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서명을 요구한 '지역혜택협약'(CPC)이 거부돼 인근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 도로청(FHA) 주도의 환경영향평가가 2017년부터 4년간 계속되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틀 만에 승인이 떨어졌고, 오바마 재단은 지난달 "오는 4월부터 사전 준비에 들어가 8월 중 착공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오바마 재단은 대통령 기념관이 매년 7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고 3억 달러(약 3천5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