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한 제구에 걱정 많은 후배를 위한 선배들의 격려
'안우진·박동원이 특급 신인 장재영에게'…"네 공 쉽게 못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슈퍼 루키' 장재영(19)은 고민이 많다.

직구 구속은 이미 최고 155㎞까지 찍었지만, 아직 영점(零點·사격에서 조준한 지점에 총알을 정확히 맞히는 조정 과정)이 잡히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을 수 있는 조정 과정을 진행 중인 것이다.

처음 밟는 프로 무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

걱정을 늘어놓는 후배에게 키움 선배들은 "네 공은 누구도 쉽게 치지 못해"라고 격려한다.

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안우진(22)은 "나보다 장재영이 더 좋은 공을 던진다"며 "내가 조언할 수 있는 게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안우진은 자체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 슬라이더는 최고 시속 140㎞까지 나왔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사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안우진은 이렇게 장재영에게 하고 싶은 조언을 마운드 위에서 했다.

그는 "장재영은 가진 게 많다.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할 것이다"라며 "내가 장재영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볼넷을 내주지 않아야 실점을 줄일 수 있다.

네 공을 쉽게 칠 수 있는 타자는 많지 않으니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한다' 정도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안우진·박동원이 특급 신인 장재영에게'…"네 공 쉽게 못쳐"
안우진, 조상우 등과 배터리를 이루며 시속 150㎞를 넘나드는 공을 자주 받은 포수 박동원도 "장재영의 공은 엄청나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안우진과 장재영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유형은 조금 다르다"라며 "장재영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듯이 던지는 투수다.

공개할 수 없지만, 장재영이 특정 각도에서 공을 던질 때는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 설명을 더 했다.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인 장재영은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5㎞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장재영은 키움에서 프로 생활을 한다.

키움 구단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신인 계약금 9억원을 장재영에게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기대감이 더 커진다.

장재영 자신은 들쑥날쑥한 제구에 걱정이 크지만, 선배들은 한결같이 "네 공, 쉽게 못 쳐"라고 후배를 격려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