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 사진=뉴스1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 사진=뉴스1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9일 "감염병으로 급격히 위축되었던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세계 주요국에서 백신보급이 본격화되며 코로나19 확산세 완화와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이 인플레이션에 관한 언급을 한 것은 올들어 네번째다.

김 차관은 "국제금융시장은 경제회복 기대감 등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부각시키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일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위험기피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 신흥국으로부터 외자(外資) 유출 등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 발언에도 국채시장 금리가 오르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향후 국채 입찰, 11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 16~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논의 결과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은 경제회복 기대와 미국 경기부양책 상원 통과 등 상승요인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하락요인이 혼재함에 따라일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김 차관은 "그간 국내외 금융시장이 단시간 내에 반등한 것은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상당부분 기인한다"며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 여파와 국고채 수급 부담으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를 상회하는 등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자금조달시장에서는 비우량 회사채 발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단기자금시장 역시 CP금리(91일물, A1)가 1.0%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당분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 및 가파른 금리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병존하며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