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에 토지를 매입해 투기 의혹을 받는 경기 시흥시의원 A 의원이 제출한 탈당계를 수리했다. 투기 의혹을 받는 시의원이 민주당에서 탈당 처리되면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약속한 당 차원의 조사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A 의원이 지난 4일 탈당계를 제출해 5일 수리됐다"며 "탈당 절차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A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한 날은 김 원내대표가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윤리감찰단 조사 등 진상규명을 약속한 날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4일 "(민주당 소속) 시흥 시의원 관련 투기 의혹이 제기된 점도 송구스럽다"며 "당 차원에서 윤리감찰단 조사 등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고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A 의원의 탈당으로 김 원내대표가 약속했던 민주당 윤리감찰단 차원의 투기 의혹 진상조사 등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A 의원 탈당을 이유로 '꼬리 자르기'를 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야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양정숙·김홍걸·이상직 의원 탈당 후 각종 의혹에 대해 '더이상 당 차원의 일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도 똑같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A 의원의 탈당 사실이 알려지자 "투기 의혹이 제기된 당 소속 시의원이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앞두고 탈당한 데 대해서는 영구히 복당을 금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무한 책임의 자세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