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서 연일 문제가 발생하며 교육부 책임론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수업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께부터 경기 지역 초등학교, 전남·전북 지역 일부 학교의 e학습터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e학습터는 오전 9시25분께 접속 지연이 심화했다가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운영이 정상화했다.
교육부는 "학생 정보 변경 작업을 담당하는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솔루션 문제가 로그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또 다른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인 EBS 온라인클래스에서도 이날 오류가 발생했다고 알려졌으나 교육부 관계자는 "EBS 온라인 클래스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도 이날 교사 간 수업 관리 권한 위임, 가입 승인 처리 등에서 세부 오류가 발생해 야간에 개선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신학기 들어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이 말썽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신학기 수업 첫날인 지난 2일 e학습터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해 학생과 교사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이후 3일과 4일에는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접속 지연과 학생 초대 링크 발송 기능 오류가 빚어졌다.
교육부는 이번 학기를 앞두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기 위해 화상수업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의 기능을 고도화한 후 프로그램이 안정화하지 못해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이은 플랫폼 오류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EBS 공공 학습 관리시스템 비상상황실을 직접 방문해 주말까지 기능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도 플랫폼이 또 말썽을 일으키면서 교육부 책임론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기능 개선은 EBS 등의 몫이지만, 기능 개선에 정부 예산이 투입돼 교육부의 지도·감독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의 빈번한 오류와 관련해 유 부총리가 직접 사과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3∼4일 전국 초·중·고 교원 74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원격수업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23.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특히 EBS 온라인 클래스를 두고는 47.5%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교육 당국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백브리핑에서 "교육부의 최종적인 책임은 좀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가 책임 회피 논란이 일자 "플랫폼을 안정화해 선생님, 학생들이 제대로 이용하고 학습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 이후 (책임 소재를) 한꺼번에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 차원에서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또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주) EBS 비상상황실을 방문했을 때 담당 국장이 사과 의사를 밝혔다"면서 "(유 부총리의 사과 계획은) 현재로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