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에 근무하는 새내기 여성 공무원이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 기증해 귀감이 되고 있다.

"누군가 새삶 얻어 기뻐"…조모혈세포 기증한 새내기 공무원
주인공은 지난해 1월 지방공무원에 임용된 최현지(28) 주무관이다.

8일 보은군에 따르면 최 주무관은 최근 4시간에 걸친 조혈모세포 채취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그는 대학시절인 2013년 백혈병 등 혈액질환 환자들을 위한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을 했고, 이듬해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골수에서 복제와 분화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모(母)세포다.

이식하려면 조직적합성 항원(HLA)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과 일치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할 만큼 희박하다.

이 때문에 수년에서 수십년을 기다리는 혈액질환 환자들도 있다.

그는 지난해 말 HLA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협회 측으로부터 받았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기증해야 한다는 생각에 건강 검진을 하고 조혈모세포 촉진제 주사를 맞는 등 과정을 견뎌냈다.

최 주무관은 "저로 인해 누군가가 새 삶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