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개별 학생에게만 통보…교육부 "학력 격차 분석 계획 없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대거 늘어날까…초1∼고1 이달 진단평가
2021학년도 신학기를 맞아 이달 중 전국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시행한다.

지난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학력 격차가 심화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이 대거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각 시·도 교육청은 개별 계획에 따라 이달 안에 초·중·고교에서 고2, 3을 제외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한다.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학습이 부진한 학생을 초기에 관리해 교육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기 초 시행하는 시험이다.

과거 교육부는 특정 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전수 또는 표집평가를 시행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파악하고 지원했다.

그러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단위 학교가 초1∼고1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평가를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을, 나머지 학년은 각 교육청과 학교의 선택에 따라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일부 혹은 전체 과목의 시험으로 학력을 진단받는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마련해 평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문항을 만들어 지원한다.

평가 결과 일정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은 학교에서 개별 맞춤형 보충 학습 등으로 기초학력을 관리받게 된다.

올해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학력 격차 영향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간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줄면서 중위권 학생이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등 기초학력 부족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기초학력 진단평가 결과는 코로나19 학력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다.

교육부나 교육청, 국책연구기관을 통해 코로나19로 학력 격차가 확대됐다는 설문 조사 결과는 여러 차례 제시된 바 있으나 실제로 학력 격차가 벌어져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증가했다는 실증적인 연구 결과는 현재까지 발표된 바 없다.

그러나 교육부는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학교 현장에서 기초학력 보충을 지원하기 위한 도구인 만큼 결과를 취합해 코로나19 학력 격차를 분석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초학력 진단평가 결과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학력 격차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 중 하나인 학업성취도 평가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6월 시행 예정이었다가 9월로 밀린 뒤 다시 11월로 연기돼 시행됐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3과 고2 학생의 3%만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는 5월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