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강민정 회동…'가안' 도출 수준, 곧 타결 전망

8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진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만해도 양당이 여론조사 시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단일화 논의를 당에 일임했던 박 후보가 직접 당에 단일화 추진을 신속히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박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개혁세력이 단일대오로 반드시 승리해야만 코로나를 이겨내고 새로운 서울 100년을 만들 수 있다"며 "저는 단일화에 관한 모든 것을 당에 일임하였습니다만, 신속하게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김진애 후보를 최대한 존중해서 단일화를 추진해달라고 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단일화 협상을 맡은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과 열린민주당 강민정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최고위원과 강 원내대표는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민주당이 '후보 등록일(3월18∼19일) 직전에 여론조사를 하자'는 열린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종의 '가안' 도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에는 발표 방식을 두고 논의가 막혀 일단 헤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9일에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인 데다 민주당이 열린민주당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지율 1% 싸움'…박영선 요청에 與 단일화 급진전 되나(종합)
당내에서는 박영선 후보의 강점인 중도 확장에 승부를 거는 상황에서 열린민주당의 '친 조국' 이미지나 김진애 후보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옹호 발언, '흑석동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국회 입성 등이 부담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선거를 목전에 두고 야권 후보가 누가 되든 초접전 승부가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1%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는 현실론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은 오세훈-안철수가 단일화하지 못하고 다자경쟁 구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정봉주 선거대책위원장), "안전하게 가면 안전하게 패할 수 있다"(김진애 후보)며 단일화를 압박해왔다.

지난 5일 입소스(IPSOS)가 SBS 의뢰로 서울시민 81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한 결과, 양자대결 구도에서 박영선 후보는 39.1%,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9.4%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함께 진행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진애 후보가 2.6%를 얻었다.

단일화가 승패를 가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지지율 1% 싸움'…박영선 요청에 與 단일화 급진전 되나(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