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코스피 지수)
(지난달 26일 코스피 지수)
주식시장이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하락장에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을 기관이 대거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2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천2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곱버스`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낸다.

이 기간 `곱버스`는 코스피 기관 순매수 금액 순위에서 포스코(1천821억원), 롯데케미칼(1천450억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기관이 `곱버스`를 사들인 금액은 SK하이닉스(1천150억원), 신세계(866억원), KT(743억원), S-Oil(695억원) 등 여러 대형주 순매수 금액을 웃돌았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34억원 순매수했다.

인버스 ETF는 풋옵션 매수, 주가지수선물 매도 등을 통해 지수가 하락하면 이에 반비례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특히 `KODEX 200선물인버스2X`처럼 이름에 `2X`가 붙으면 지수가 1% 내릴 때 통상 2%의 이익을 얻는다.

그래서 인버스 ETF, 특히 `곱버스`에 돈이 몰리면 그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연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1월 11일 장중 3,266.23까지 오른 코스피는 이후 두 달 가까이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수의 단기 급등 부담과 미 국채 금리 상승세 등이 맞물려 코스피가 3,000선 안팎까지 내려왔다. 특히 기관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끈 날이 많았다.

지난 2주간 코스피와 코스피200은 각각 2.62%, 2.12%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기관이 많이 사들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3.37% 상승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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