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간) 글로벌 뉴스과 선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초까지 며칠 사이에 영국 콘웰과 데본, 애버딘셔 등 전국 해안가 곳곳에서 선박들이 바다 위 공중에 떠있는 듯한 모습이 발견됐다. 지난달 말 영국 서남부 콘웰 주민인 데이비드 모리스는 바닷가를 지나다가 초대형 화물선이 하늘 위에 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물 색깔이 달라서 수평선이 이중으로 보이는 착시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봐도 배가 분명히 수평선 위에 떠있었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시기 영국 북부 애버딘셔 밴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목격됐다. 이 지역 주민인 콜린 맥컬럼은 차를 타고 가다 커다른 배 한 척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발견해 촬영했다. 매컬린은 "이 배가 마치 비행하듯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데본에서는 여러 척의 배가 동시에 하늘 위를 떨어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사실 이 모든 광경은 '착시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영국 대기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파타 모르가나(Fata morgana)'라는 일종의 신기루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파타 모르가나는 바다 표면에 찬 공기가 모이면서 더운 공기를 위로 밀어올릴 때 급격한 공기 밀도 차이가 나타나면서 발생한다. 찬 공기과 더운 공기 사이의 공기층이 굴절 렌즈 역할을 해서 멀리 있는 물체를 실제 위치보다 더 위쪽에 보이게 하는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이같은 착시 현상은 흔히 북극 지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겨울철 영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과거 뱃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유령선 '플라잉 더치맨' 호도 이같은 파타 모르가나 현상 때문이었을 것으로 학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한 네덜란드 상선이 17세기 초 침몰했는데 이후 바다 곳곳에서 공중에 떠 있는 범선이 목격되자 선원들 사이에서 '이 배가 유령선이 돼 영원히 바다 위를 떠돈다'는 소문이 돌면서 플라잉 더치맨 호의 전설이 생겨났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