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남미연맹 긴급회동…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선수 비행기 못타"
"유럽에서 남미예선 치르는 방안도 고려"

월드컵 남미예선 앞두고 'FIFA-남미축구연맹-클럽' 의견충돌
3월 A매치 기간(22∼30일)에 예정된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남미축구연맹(CONMEBOL)-유럽 클럽들이 선수 차출과 대표팀 이동 문제를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AP통신과 ESPN 등 외신은 6일(한국시간) "FIFA와 남미연맹이 화상회의를 통해 최근 유럽 클럽 사령탑들이 월드컵 남미 예선에 선수들을 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은 연기를 거듭하다 지난해 10∼11월에 팀별로 4경기씩 치렀고, 현지시간 오는 25∼26일과 30일에 5∼6차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남미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는 유럽 클럽들은 엄격한 자가격리 규정을 이유로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는 추세다.

이는 FIFA가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줘야 하는 클럽의 국가가 도착 이후 5일 이상 자가격리를 해야 하면 클럽이 선수 차출을 거부할 수 있는 임시 규정을 4월 말까지 연장해서다.

남미 예선에 나선 10개국은 모두 영국 정부의 여행 금지 '적색 국가'에 포함돼 있다.

이들 국가를 방문하고 귀국하면 반드시 호텔에서 10일 자가격리를 해야만 한다.

운동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도 예외는 없다.

월드컵 남미예선 앞두고 'FIFA-남미축구연맹-클럽' 의견충돌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이 자국을 대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이번만큼은 예외로 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귀국했을 때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표팀 차출에 응할 수는 없다"라며 "최대 9명의 핵심 선수들이 10일 동안 경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선수들은 절대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

선수들이 돌아와서 곧바로 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 때만 차출에 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리버풀(잉글랜드)의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10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클럽들이 선수들을 내줄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라며 "각국 축구협회의 처지는 이해하지만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다.

선수들의 봉급을 클럽이 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남미국가끼리 여행도 쉽지 않은 상태다.

현지시간 26일 브라질과 남미예선 5차전 홈 경기를 치르는 콜롬비아의 보건당국은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이 전세기로 방문하는 방안을 거절했다.

콜롬비아는 이미 지난 1월 말부터 브라질에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을 중단시켰다.

콜롬비아 정부는 "브라질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착륙할 기회는 희박하다.

전세기 역시 예외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런 가운데 남미예선을 유럽 도시에서 치르는 방안도 나왔다.

ESPN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경기처럼 유럽의 중립지역에서 남미 예선을 치르는 대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