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특별법 개정안 통과 도민 보고대회 열려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4·3 아픔 딛고 새봄 활짝…제주 미래 새롭게 열리길"
제주4·3특별법개정쟁취공동행동은 5일 오전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안 통과에 따른 도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도민 보고대회는 이날 '함께 만든 4·3 특별법, 참된 봄의 시작이다'란 주제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74년 전 3·1절 발포사건이 있었던 현장이자 4·3의 도화선이기도 한 이곳 관덕정에서 우리는 4·3의 새로운 역사를 도민과 함께 가슴속에 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수많은 헌신과 도민들의 참여로 21년 만에 4·3특별법 전부 개정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과거사 해결에 세계적인 모범으로 4·3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유족회를 도와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4·3 아픔 딛고 새봄 활짝…제주 미래 새롭게 열리길"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70여 년 전 처참한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했던 제주도민의 한과 피맺힌 응어리를 풀어내기 위한 단초를 이제야 마련했다"며 "제주 4·3의 해결은 정치문제도, 이념의 문제도 아닌 인간의 문제다.

제주 4·3이 화해와 상생, 평화,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고, 제주 미래가 새롭게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제주에 새봄이 활짝 피었다"며 "교실에서부터 동백꽃이 만발한 4월의 봄을 실현해 나가겠다.

4·3 평화인권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4·3의 내면화와 전국화, 세계화를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도 화답했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감사 인사를 통해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이라는) 새봄을 알리는 인사를 도민들께 하게 돼 4·3 유족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고, 유족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4·3 아픔 딛고 새봄 활짝…제주 미래 새롭게 열리길"
오 회장은 "모든 국민이 함께 힘을 보태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 시작이다.

억울하게 죽은 4·3 영령님들의 원통함을 풀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내야 한다.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과 국민께 감사의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날 보고대회에선 4·3 영령에 대한 묵념, 제주4·3 특별법 개정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의 시 낭송,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4명의 발언 등이 이어졌다.

도민 보고대회에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좌남수 의장,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합동으로 참배했다.

제주4·3에 대한 추가 진상조사와 희생자 명예회복, 배·보상 등을 담은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은 지난달 26일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은 내달 3일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및 추념광장에서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의 시작을 알리는 희망의 행사로 봉행 될 전망이다.

"4·3 아픔 딛고 새봄 활짝…제주 미래 새롭게 열리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