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잡은 이유는 경제 회복 상황을 고려하고 각 분야의 개혁과 혁신 그리고 질적 성장을 추진하는데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해 성장률(2.3%)이 워낙 낮아 올해 2~3%의 기저효과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6% 이상’은 기저효과를 빼면 3~4% 성장으로도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얘기다. 리 총리의 이날 발언은 양적 성장을 자제하면서 부채 비율을 낮추고 한계기업을 솎아내는 등 경제 기초체력 향상에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리 총리는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의 3.2% 내외로 조정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작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적극 재정에 나서면서 3.6%로 올라갔던 재정적자율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업률 목표를 작년 6%에서 올해 5.5%로 조정하고, 연구개발(R&D) 지출은 연평균 7% 증가율을 유지하도록 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중국 최고 입법기구인 전인대는 오는 11일까지로 예정된 연례회의에서 올해 예산과 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 발전 계획 등을 심의한다. 홍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홍콩 특별행정구 선거 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도 다룬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