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유치위 "진천군이 제안해 추진…5일 도청 항의방문할 것"

수도권내륙선 철도는 경기도가 주도하는 사업이어서 충북과 무관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시종 충북지사에 대해 진천주민들이 발끈했다.

"수도권내륙선 충북과 무관" 충북지사 발언에 진천주민 '발끈'
진천 수도권내륙선 철도유치 민간위원위는 4일 "이 지사가 전날 더불어민주당 균형발전특별위원회 충청권역 간담회에서 '수도권내륙선 철도는 경기도에서 추진 사업으로, 충북과 관계가 없다'고 발언했다"며 "이 철도를 처음 제안하고 주도한 진천군민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유치위는 "이 지사 발언은 수도권내륙선 추진에 적극적인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5일 이 지사를 항의방문해 이 철도 건설에 적극 나서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발언은 이 지사가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보령∼대전∼세종∼오송∼청주공항을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는 청주 도심을 통과해야 한다"며 "정부는 오송에서 (청주 도심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청주공항으로 가자고 주장하는데 이렇게 되면 청주, 대전, 세종이 철길이 전혀 연결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요구로 안성∼진천∼청주공항을 잇는 수도권내륙선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며 "수도권내륙선은 경기도에서 주장하는 것으로 충북과 크게 관계 없는 철도"라고 부연했다.

수도권내륙선은 동탄∼안성∼진천∼청주공항을 잇는 총연장 78.8㎞의 고속화철도다.

"수도권내륙선 충북과 무관" 충북지사 발언에 진천주민 '발끈'
송기섭 진천군수가 2019년 3월 국토교통부에 건의하며 이슈가 됐다.

충북도와 청주시·진천군, 경기도와 화성시·안성시는 그해 11월 경기도청에서 이 철도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12월 이 철도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고, 종착점을 청주공항에서 청주 도심까지 연장해달라는 건의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 지사 발언은 수도권내륙선이 청주공항을 거쳐 청주 도심을 통과하지 않으면 사업성이 낮고 충북의 혜택이 적기 때문에 청주와 무관한 수도권내륙선을 구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도권내륙선은 충북도가 추진하는 핵심사업"이라며 "수도권 남부와 철도 불모지인 진천, 청주 도심을 연결하는 수도권내륙선이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