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장관 미 언론 인터뷰…기술우위 확인하며 일단 낙관
대만 "'중국굴기'에도 반도체 최소한 단기적으로 건재"
대만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이 중국의 거센 추격에도 당분간 경쟁력을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왕메이화(王美華) 대만 경제부 부장(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자국의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를 언급하면서 이 같은 낙관론을 내놨다.

왕 부장은 "TSMC는 기술 혁신 덕분에 파운드리 업계에서 국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대만은 반도체 산업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며 단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집중육성에 따른 우려를 두고 대만 반도체 산업이 수십 년간 발전해온 만큼 체질이 월등하다며 제조기반도 매우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래 먹거리'인 첨단기술 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패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반도체 자립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이동통신 등 첨단기술에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다른 첨단기술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나 반도체에서 부진하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나 핵심 부품을 중국에 이전하지 못하도록 중국의 세계적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에 수출규제를 가하고 있다.

현재로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 계획은 순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투자 계획이 1천280억 위안(약 22조원)에 달하던 우한훙신반도체제조업(HSMC)은 최근 경영난 속에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중국에는 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나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 계열사인 YMTC(長江存儲·창장춘추) 같은 반도체 기업이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제품 수준이 떨어지고 시장 규모도 작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다.

대만 "'중국굴기'에도 반도체 최소한 단기적으로 건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