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가짜 미 상원의원 인터뷰 '망신'…"재발 않도록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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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접한 청취자가 트위터서 '가짜' 지적
영국 BBC 방송이 미국 민주당 소속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을 사칭한 인물에 속아 인터뷰를 방송했다가 사과했다.
BBC는 "당시 인터뷰에 나온 인물이 고의로 속이려고 했던 것 같다"며 "부커 의원에게도 직접 사과했고,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BBC 라디오의 '뉴스아워'에서 이뤄졌지만, BBC 측은 해당 인터뷰의 영상·음성 파일은 인터넷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청취자가 BBC의 라디오 방송을 중계하는 뉴욕의 공영 라디오 WNYC에서 인터뷰를 접하고 가짜 부커 의원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 청취자는 트위터에서 "WNYC를 통해 BBC 뉴스아워를 들었는데 어떻게 가짜 부커 의원의 인터뷰 전체를 내보냈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인터뷰를 듣고 부커 의원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들은 다른 청취자 역시 트위터에서 "백악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에 직접 관여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이후에도 사우디에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듣고 의아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부커 의원을 지목해 올린 트윗에서 "BBC 라디오에서 카슈끄지 살해에 대해 인터뷰를 했습니까"라며 "평소 당신의 말하는 습관이나 소신과 다른 얘기를 누군가 부커 의원이라고 주장하며 인터뷰했다"라고 알렸다.
이 밖에도 "인터뷰를 듣고 매우 혼란스러워서 다른 인물 중에 코리 부커가 있는지 검색해봤다"라는 의견도 올라왔다.
이처럼 가짜 인물이 인터뷰하는 게 흔한 상황은 아니지만, 간혹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폭스 비즈니스 방송에서는 돼지고기 생산업체의 대표를 인터뷰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동물 인권 운동가인 맷 존슨이 출연했다.
또 2017년에는 앨라배마 상원의원으로 출마한 민주당 소속 로이 무어가 10대 때 자신을 임신시켰다고 주장한 여성을 워싱턴포스트가 인터뷰했으나, 극우파가 주도한 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조작극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부커 의원을 사칭한 게 단순한 장난인지 아니면 다른 목표를 위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
영국 BBC 방송이 미국 민주당 소속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을 사칭한 인물에 속아 인터뷰를 방송했다가 사과했다.
BBC는 "당시 인터뷰에 나온 인물이 고의로 속이려고 했던 것 같다"며 "부커 의원에게도 직접 사과했고,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BBC 라디오의 '뉴스아워'에서 이뤄졌지만, BBC 측은 해당 인터뷰의 영상·음성 파일은 인터넷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청취자가 BBC의 라디오 방송을 중계하는 뉴욕의 공영 라디오 WNYC에서 인터뷰를 접하고 가짜 부커 의원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 청취자는 트위터에서 "WNYC를 통해 BBC 뉴스아워를 들었는데 어떻게 가짜 부커 의원의 인터뷰 전체를 내보냈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인터뷰를 듣고 부커 의원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들은 다른 청취자 역시 트위터에서 "백악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에 직접 관여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이후에도 사우디에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듣고 의아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부커 의원을 지목해 올린 트윗에서 "BBC 라디오에서 카슈끄지 살해에 대해 인터뷰를 했습니까"라며 "평소 당신의 말하는 습관이나 소신과 다른 얘기를 누군가 부커 의원이라고 주장하며 인터뷰했다"라고 알렸다.
이 밖에도 "인터뷰를 듣고 매우 혼란스러워서 다른 인물 중에 코리 부커가 있는지 검색해봤다"라는 의견도 올라왔다.
이처럼 가짜 인물이 인터뷰하는 게 흔한 상황은 아니지만, 간혹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폭스 비즈니스 방송에서는 돼지고기 생산업체의 대표를 인터뷰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동물 인권 운동가인 맷 존슨이 출연했다.
또 2017년에는 앨라배마 상원의원으로 출마한 민주당 소속 로이 무어가 10대 때 자신을 임신시켰다고 주장한 여성을 워싱턴포스트가 인터뷰했으나, 극우파가 주도한 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조작극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부커 의원을 사칭한 게 단순한 장난인지 아니면 다른 목표를 위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