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0년 전 주인에게 전달되지 않은 근세 유럽의 편지를 봉인을 뜯지 않고도 첨단 X-선 의료 기술을 이용해 내용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당시 유럽에서는 지금과 같은 편지 봉투가 사용되기 전으로 편지지 자체를 복잡하게 접어 안의 내용을 볼 수 없게 봉인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이런 서한은 개봉 과정에서 원형이 훼손될 우려가 컸다.
. 영국 런던퀸메리대학에 따르면 매사추세추공과대학(MIT) 도서관의 보존처리 전문가 자나 담브로기오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X-선 마이크로 단층촬영 스캐너를 이용해 봉인을 뜯지 않고 편지의 내용물을 파악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발표했다.
이 스캐너는 퀸메리대학 연구진이 치과 연구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종이와 양피지에 잉크로 쓴 글자에 포함된 미세한 금속 성분을 포착한다.
의료용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유사하지만 훨씬 더 강력한 X-선을 이용해 겹겹이 접은 편지의 3차원(3D) 이미지를 만들고, 접힌 부분을 각각 분리해 글자를 읽어냄으로써 편지를 개봉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1680년부터 1706년 사이에 유럽 각지에서 네덜란드 헤이그로 보낸 2천600통의 서한이 제대로 배달되지 않고 우체국장 부부의 트렁크에서 발견된 '브리엔 소장품'의 서한들을 "가상 개봉해" 읽었다.
브리엔 소장품은 현재 네덜란드 우편 박물관에 기증돼 있다.
이 중에는 1697년 7월 31일 프랑스인 자크 세나크가 헤이그에서 상인으로 활동하는 조카 피에르 르 페어에게 친척의 사망 증명서를 요청하는 서한(DB-1627)도 포함돼 당시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봉인을 뜯지 않고 서한 내용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전에는 봉인을 뜯어야만 가능했던 일로, 개봉 과정에서 종종 역사적 가치가 있는 서한이 훼손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가상 개봉을 통해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서한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편지를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유행했던 편지를 접는 복잡한 방식까지 시각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 국내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 상품을 통해 중국 청도를 다녀온 A씨는 현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2박3일 '노쇼핑' 상품을 18만원대에 구매했지만, 현지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서다. A씨는 원하지 않는 쇼핑과 선택 관광(옵션)을 강요받았다.이에 불응하자 일부 일정은 안내하지 않는 등 가이드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30만원가량의 선택 관광 비용을 지불한 A씨는 "상품 비용보다 현지 선택 관광비를 더 냈다"며 "미리 고지해줬다면 해당 상품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중국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여행사들의 중국 패키지여행 상품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상품이 쏟아지는 와중에 이 같은 고객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법무부 내국인 출국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올해 1월까지 중국으로 나간 내국인은 64만7901명으로 전년 동기(40만3470명) 대비 60.6% 늘었다. 여행사 예약률도 증가했다. 모두투어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중국 지역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2월 기준 전체 지역 중 중국은 동남아(55%)와 일본(20%)에 이어 3위(11%)를 차지했고, 전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비자 발급 비용이 6만~18만원가량 줄어들면서 저렴하게 떠날 수 있는 것도 한몫했다. 대다수 저가형 상품은 쇼핑센터 의무 방문과 선택 관광 포함에도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일단 여행을 떠나는 데 의의를 두기 때문이다.중국 여행 수요가 높아지자 업계는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모객에 나섰다. 10만원대 초저가 상품도 운영되고 있다. 항공료와 숙
서울대병원은 후원인 이영술씨로부터 공공의료사업 지원기금 1억원을 전달받았다고 19일 밝혔다.이씨는 모친인 고(故) 김용칠 여사의 뜻을 이어 서울대병원 의료 인재 양성과 의학 연구 발전을 위한 기부를 18년째 지속하고 있다.이번 기부를 포함해 이씨와 모친은 전공의 수련기금 55억원, 간호사 교육 연수기금 10억원, 인공지능(AI) 진단 연구기금 10억원 등 총 88억7000만원을 후원하며 대한민국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서울대병원은 전했다.서울대병원은 후원금을 통해 응급의료, 희귀난치질환 치료 등 다양한 공공의료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필수 의료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수호하는 공공의료에 대한 이영술 후원인의 따뜻한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서울대병원은 국가 최종책임의료기관으로서 인류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너무 잘 차려입은 옷은 좀 촌스럽잖아요.”50대 직장인 이모 씨(54)는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회사 후배들 패션을 보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첫 입사자들은 단정하게 갖춰 입는 게 좋다’는 사내 문화에 따라 신입사원들에게 정장을 입고 올 것을 미리 권했지만 첫 날에도 온전한 정장을 차려입고 온 이들은 많지 않았다.정장을 입더라도 운동화를 신는 등 이씨가 기존에 생각하던 '정장 코디'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씨가 넌지시 “정장엔 구두가 정석이 아니냐”고 묻자 되레 신입사원들 사이에서 “요즘은 풀정장을 차려 입는 것은 촌스러운 것 아니냐”는 반문이 돌아왔다. 이 씨는 “요즘 패션 문화나 격식이 많이 변화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이처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정장에 구두 조합보단 몇 년 전만 해도 ‘패피(패션피플)’들이나 시도하던 정장에 운동화 패션이 오히려 일상적이다. 편한 착장을 선호하는 추세가 패션 트렌드가 된 데다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게 멋스러운 스타일이 각광받으면서다. 젊은 세대에선 ‘운동화=캐주얼’이라는 공식이 깨졌다는 게 패션업계 시각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은 캐주얼 복장은 물론 일반 정장에도, 럭셔리하고 드레시한 명품 옷에도 운동화를 신어 언밸런스한 느낌을 주는 게 ‘쿨한 패션’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일반 스니커즈는 물론 러닝화, 트래킹화, 농구화 등 기능성 운동화까지 인기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기능성 전쟁을 치른 운동화들이 올 들어 패션성까지 가미하면서 최고의 패션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이 트렌드 덕에 LF가 수입·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