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도입은 거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군최고사령관으로서 병사들과 함께 전선에서 맞았다"고 전했다.

우크라 대통령, AZ 백신 접종…"코로나19 앓았지만 항체 낮아"
그는 인도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옥스퍼드대 백신 '코비쉴드'(Covishield)를 접종받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이 대치하고 있는 자국 동부 루간스크주(州)의 군부대를 방문해 일반 병사들과 함께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앞서 지난달 22일 인도 제약사 '세룸 인스티튜트'가 AZ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위탁생산한 코비쉴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뒤이어 23일 코비쉴드 백신 첫 번째 물량 50만 도스(1회 접종분)가 우크라이나로 운송됐고, 24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4천900여 명이 접종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는 자신이 이미 코로나19를 앓았음에도 백신을 맞은 이유에 대해 항체 수준이 아주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초 코로나19에 감염돼 2주 만에 완치된 바 있다.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는 '스푸트니크 V' 등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거부했다.

대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미국 화이자·노바백스 백신 등을 도입하기로 했고, 중국 시노백 백신 200만 도스 구매 계약도 체결해 오는 4월에 첫 물량이 도착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거부한 이유로 이 백신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시험용 토끼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권 국가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현지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우크라이나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135만7천470명이며 이 가운데 2만6천212명이 사망했다.

이날 일일 신규확진자도 5천336명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