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패스' 소지자 실내 입장 가능…미접종자엔 실외 좌석만 허용
보건부 관리들 "총선 앞둔 정치적 결정" 공개적으로 우려 표명

이스라엘, 감염 재확산 조짐에도 7일부터 카페·식당 문 열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50%(1차 기준)를 넘긴 이스라엘이 감염 재확산 우려에도 예정대로 추가로 봉쇄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전날 밤 각료회의를 열고 3차 봉쇄 완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부터는 카페와 음식점, 호텔 내 식음료 서비스 등의 영업이 재개된다.

다만, 이들 영업장 내에는 백신 2회 접종, 감염 후 회복, 코로나19 음성 판정 등이 확인돼 '그린 패스'를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

미접종자는 야외 좌석에만 앉을 수 있다.

실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이벤트와 회의도 허용되지만, 그린 패스 소지자만 참석할 수 있다.

대중집회 참가 허용 인원은 실내 20명, 실외 60명으로 늘어나며, 상업적 모임은 실내 10명, 실외 20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백신 제조업체 화이자에 접종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지난해 12월 19일 접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감염 재확산 조짐에도 7일부터 카페·식당 문 열기로
또 같은 달 27일부터는 중간 단계의 봉쇄 조치를 단행했고, 이후 4차례에 걸쳐 강도를 높이며 봉쇄를 연장했다.

빠른 백신 접종과 봉쇄 조치 효과로 지난달 중순 1만 명 선을 웃돌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고, 입원환자와 중증 환자 수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은 지난 7일 거주지 1㎞ 밖 이동 제한 등을 풀었고, 지난 21일에는 헬스클럽과 수영장, 쇼핑몰, 호텔(숙박) 영업을 허용하는 2차 봉쇄 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그린 패스 소지자에게는 더 많은 자유를 부여했다.

그러나 2차 봉쇄 완화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다시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점차 상승해 1에 근접하는 등 감염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지난주 후반 최대 명절인 '부림절'(Purim) 기간에 방역 지침을 어긴 종교 문화 행사가 잇따라 적발돼 우려를 키웠다.

이스라엘, 감염 재확산 조짐에도 7일부터 카페·식당 문 열기로
이스라엘 보건부 관리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추가적인 봉쇄 완화 철회를 요구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보건부 장관,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 등은 찬성 의견을 냈다고 채널 13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부 관리들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추가적인 봉쇄 완화 결정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오전까지 이스라엘의 1차 접종자는 474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절반을 넘었고, 2차 접종자는 340만 명에 육박한다.

한편, 이스라엘 보건부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자 75만여명에게 1회에 한해 백신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감염에서 회복된지 3개월이 지난 16세 이상 성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