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밀 사업장·변이 바이러스도 위험 요소…다중이용시설 점검 등 대책 강화
정은경 "백신이 경각심 무뎌지게 할까 우려…방역준수가 안전한 접종 지름길"
개학·봄나들이에 집단감염 확산 우려…당국 "방역수칙 철저히"
이번 주 신학기가 시작되고 봄나들이 등으로 인한 사람들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재확산할 가능성이 커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특히 백신 접종으로 방역의 경각심이 무뎌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아직 접종 초기 단계인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정례브리핑에서 ▲ 3월 등교 수업 ▲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의 중소규모 제조업 사업장 집단감염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이동량 증가 ▲ 변이 바이러스 지역확산 등 4가지를 재확산을 촉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방대본은 우선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수업 확대, 방과 후 활동·모임에 따른 접촉 증가, 대학의 동아리 활동, MT 및 신입생환영회 등 행사·모임, 기숙사 및 합숙 등 공동생활 증가로 감염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또 수도권·충청권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제조업 사업장에서 집단발병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소규모 제조업 사업장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는 기숙사·공동 거주로 인해 감염 위험은 높지만 의료 및 방역 정보 접근성은 제한돼 있어 불법 체류 등에 따른 조기 발견의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앞서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완화되면서 주민 이동량 및 사람간 접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봄맞이 나들이철을 맞아 여행·모임 등의 활동 증가도 방역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다중이용시설·종교시설·동호회·가족-지인모임 등으로 고리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춤무도장, 장례식장, 목욕시설, 학원(음악·보습), 체육시설, 교회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방대본은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발생 국가가 증가하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했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이날 기준 156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들 위험요인별 대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방역당국은 개학을 맞아 교육 당국과 협조해 학교 내 공용공간·기숙사 점검, 유증상자 조기 발견 및 검사 의뢰 체계 정비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학생·교직원에 대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증상이 있으면 등원·등교하지 말고 즉각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대학에서는 기숙사·구내식당·강의실 등에서 밀집도 완화 및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는 한편 동아리·신입생 환영회·각종 모임 등 사람간 접촉이 많아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활동 및 대면 모임은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유흥시설·다중이용시설의 방역수칙 이행 상황에 대한 현장점검과 함께 위반업체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수도권·충청권 등 유행 지역을 중심으로 3밀 작업 환경, 외국인 근로자 집단거주 등 감염취약 사업장에 대해서는 방역실태점검표를 마련하고 일제검사를 시행하는 등 집중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국내 예방접종 시작 신호가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무디게 만들고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방심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며 "충분한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조금 더 안전해지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 씻기 그리고 증상이 있으면 검사받기 등과 같은 개인 방역의 기본수칙을 충분히 지키는 것이 안전하게 예방접종도 진행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