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은행 수석 "램지어 논문, 아동성매매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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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넬로피 코우지아노 골드버그 예일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지시간 26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골드버그 교수는 2018년 11월∼2020년 3월 W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그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둘러싼 논의는 역사적 기록의 정확성과 학문의 질에 집중돼 있다"라면서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살 `오사키`에 관한 구절은 아동 성매매를 노골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비판했다.
램지어는 해당 논문에서 `오사키`란 이름의 일본인 소녀의 증언을 인용해 전시 성매매 계약이 자발적이고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문에서 "오사키가 10살이 됐을 때 위안부 모집책이 300엔의 선급금을 제안했다"라면서 "오사키는 그 일이 수반하는 것이 뭔지 알았기 때문에 모집책은 그를 속이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적었다.
램지어 교수는 이와 관련해 최근 동료인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에게 자신이 사례를 사실과 다르게 인용한 점을 실토했다고 석 교수는 이날 시사주간지 뉴요커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골드버그 교수는 이 사례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윤리적으로 혐오스럽고 문명사회에선 엄격하게 불법인 아동 강간, 인신매매 등 행위를 정당화한다고 지적했다.
램지어 교수는 지난해 12월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인 매춘부로 규정한 위 논문을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 간 계약행위로 해석하며 이를 `게임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하버드대 학생들이 집단 비판성명을 내고 학계에서도 논문에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등의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램지어 교수는 석 교수에게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이 쓴 계약서가 없으며, `오사키` 사례를 잘못 인용한 건 자신의 실수라고 시인했다고 석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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