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온라인 투표가 26일 시작됐다. 권리당원과 일반 선거인단이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을 통해 다음달 1일 오후 4시까지 투표한다.

박영선·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경선 투표 첫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 방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로 송파구 보건소를 방문해 “‘서울시 백신 접종 대장정’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돼 올해가 코로나 극복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SNS에 “세상을 놀라게 한 K방역에 이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K접종의 새 신화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믿는다”며 “백신 접종 현장을 직접 찾아뵙고 격려와 응원을 드리고 싶었지만, 접종 첫날인 오늘 행여나 의료진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봐 이렇게 마음만 전한다”고 밝혔다. 접종 시작 시각에 맞춰 보건소를 찾은 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마지막 토론을 벌인 두 후보는 부동산 공약의 현실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KBS 토론회에서 우 후보의 ‘강변북로·철로 위 아파트’ 구상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두 가지 프로젝트는 당장 하기엔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철로 위에 건설하는 것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기차가 달릴 때 공사를 할 수 없어 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지하철 지하화 공사도 우 후보 생각만큼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현대 기술로 충분히 설계부터 시공까지 4년 내에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