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인기…국내 첫 바르는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의 구급상자에는 상처치료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놀다 넘어져 상처가 나는 일이 많기 때문이죠. 상처치료제의 대명사는 마데카솔과 후시딘입니다.

둘 다 세균에 의한 1차 피부 감염을 초기에 치료하는 연고제입니다. 가벼운 열상이나 꿰맨 부위, 찰과상 등에 바릅니다. 항생제가 들어 있는 후시딘이 세균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면 마데카솔은 피부 재생에 효과적입니다.

‘새 살이 솔솔~’이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마데카솔이 50년 넘게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마데카솔에는 녹색 풀이 그려져 있습니다. ‘센텔라아시아티카’라는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마데카솔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가 주산지인 이 식물의 정량추출물을 원료로 만든 연고입니다. 마데카솔은 이 섬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이 풀을 ‘병풀’ 또는 ‘호랑이풀’이라고 부릅니다. 병풀은 여러 병을 낫게 하는 약초라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고, 호랑이풀이란 별칭은 호랑이가 싸우다 다치면 이 풀이 있는 풀밭에서 뒹굴며 상처를 치료한다는 속설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 풀은 마다가스카르 외에도 한반도, 일본, 중국, 인도 등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데카솔은 1970년 처음 출시됐습니다. 국내 최초 바르는 상처치료제입니다. 동화약품의 후시딘은 10년 뒤인 1980년에 나왔죠. 국내 시장에 처음 나온 마데카솔은 동국제약이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프랑스 제약사 라로슈 나바론에서 수입한 완제품이었거든요. 1977년에야 비로소 동국제약은 라로슈 나바론으로부터 제조허가를 받아 직접 마데카솔 연고를 생산하게 됩니다. 1984년 주원료인 센텔라 정량추추물(TECA)을 제조하는 데 성공해 원료 추출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처리할 수 있게 됐죠.

국내 상처치료제 시장 규모(약국 판매 기준)는 연간 750억원 안팎입니다. 후시딘과 마데카솔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죠. 마데카솔이 50년 넘게 국내 대표 상처치료제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이 필요에 따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전략과 무관치 않습니다. 상처의 성격이나 감염 가능성에 따라 적합한 마데카솔 제품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마데카솔연고는 의약외품입니다. 염증이나 감염 우려가 없는 상처에 딱지가 생기기 전후 꾸준히 바르면 흉터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감염 가능성이 있는 상처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염증이나 감염 우려가 큰 상처라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복합마데카솔이 적합합니다. 살균 및 항염 성분이 복합적으로 처방돼 있어 화상, 찰과상, 자상, 열상 등의 상처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데카솔케어는 민감한 피부의 상처에 적합해 어린이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대표 제품으로 꼽힙니다. 살균 성분이 함유돼 있어 적정 수준의 살균 작용을 기대할 수 있고 피부 재생 효과로 흉터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상처 부위에 통증이 심해 연고를 바를 수 없거나 출혈이 심각하다면 마데카솔분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 활동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병상에 오래 누워 있어 욕창이 생긴 환자에게도 효과적입니다.

제품별 주성분도 조금씩 다릅니다. 마데카솔연고는 식물성분인 센텔라 정량추출물이 100% 함유돼 있습니다. 마데카솔케어연고에는 항생제, 복합마데카솔에는 항생제와 항염성분이 추가로 들어 있습니다. 용도가 조금씩 다른 이유입니다.

후시딘의 주성분은 퓨시드산나트륨입니다. 퓨시드산나트륨은 피부감염증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 연쇄구균 등에 효과를 보여 2차 감염을 예방해주고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해 흉터 발생을 최소화해줍니다. 후시딘은 덴마크 제약사인 레오파마가 개발한 약입니다. 동화약품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도입했습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